악취로 인한 민원이 들끓고 있는 충북 제천 바이오밸리 폐기물 매립장 침출수 처리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제천시에 따르면 매립장 사업자인 D사는 지난해 말 제천시의회 등에 출석해 지난달 24일부터 45일간 매립장 내에 남아있는 1만여t의 침출수를 모두 처리하기로 약속했었다.

2006년 여름 장마로 매립장 에어돔이 붕괴돼 빗불이 유입되면서 만들어진 이 침출수는 그동안 바이오밸리 주변 지역에 심각한 악취민원을 야기해 왔다.

그러나 D사는 침출수 처리개시 이후 당초 약속됐던 일일 300t보다 크게 적은 100여t 내외의 침출수만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침출수 처리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D사는 자체 설비를 통해 1차 정화처리를 한 후 제천시 환경사업소로 이를 보내 처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 환경사업소에 유입되고 있는 침출수는 하루 60~150여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개시 이후 이날 현재까지 열흘이 지났지만 시 환경사업소가 처리한 침출수는 1324t에 불과하다.

특히 D사는 침출수 일부를 관계기관의 승낙을 얻어 해양투기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서해 기름유출 사고여파로 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D사가 침출수 처리를 위해 시설을 증설했지만 하루 300t 처리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라며 "처리시설을 확충해 동절기 내에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천 제1 바이오밸리 조성과 함께 만들어진 이 폐기물매립장에는 유입된 빗물이 폐기물과 혼합돼 썩어가면서 발생하고 있는 악취로 지난해부터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