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알고가자!!

 사랑과 봉사 써포터즈(www.supporters.or.kr) 봉사단체 회원인 우리는 지난 12월 25일 새벽 피해지역인 태안군 이원면 일대로 기름제거작업을 위해 출발하였습니다. 먼저 이원면사무소를 방문하여 작업현장을 안내받고, 도착한 곳은 ㅇㅇㅇ리.

일부 봉사자들이 먼저 도착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기름제거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일행 또한 처음인지라 이분들이 하는대로 헌옷을 하나씩 들고 돌들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약 30분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일행 중 몇분이 한마디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방식의 작업으로 오늘 얼마나 기름을 닦아낼 수 있겠냐는 것. 제가 생각해도 한심하기 이를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수건 한장으로 약 30분간 돌에 묻은 기름을 닦았지만 수건에 묻어나오는 기름의 양이 너무나 미미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앞서간 봉사자들이 얼마나 문지르고 지나갔으면 이토록 반질거릴까. 이미 돌맹이에 스며든 기름은 쉽게 헌옷에 옮겨닦이지 않았습니다. 한심한 생각이 들어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끝에 마을주민들이 모여서 기름제거작업을 하시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는 연세가 지긋하신 한분께 "어르신, 지금 이 방법으로는 도무지 능률이 오르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하고 물으니 어른신 대답이 햇볕이 들면 동맹이에 스민 기름이 기온이 상승하여 훨씬 잘 닦인단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리를 옮겨서 아침에 제일먼저 햇볕이 들었음직한 곳에서 작업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수건에 묻어나는 기름을 보니 이전보다 두배정도는 능률이 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별로 한일도 없는데 점심시간.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한 저도 다시 갯바위로 향했습니다.

오전과 다름없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루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봉사자 중 한분이 귀가 솔깃한 말을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작은 돌맹이만 닦지 말고 큰바위를 굴려 보세요. 바위밑에 엄청나게 있어요. 이말을 들은 나 역시 바로 옆에 있는 제법 큰 돌맹이를 힘껏굴려서 바닥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순간 아.. 이것이구나. 바위 및 바닥에는 시커먼 기름덩어리가 마치 지네들 안방인양 자리를 잡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래 이리도 꼭꼭 숨어 있으니 찾을 수가 없었구나.

나는 마음속으로 이놈들 오늘 임자만났다. 하면서 가지고 있던 타올로 겉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양이 많던지 타올한장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이곳에 자원봉사를 오기위해 나름대로 정보를 입수하고 준비해온것이 있었습니다. 길이 1백미터의 받줄. 선거에 쓰였던 플렌카드 등.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것들은 모두 무용지불이었습니다.

처음 생각한 긴줄에 흡착포를 촘촘히 매달아서 밀물때 물가에 뛰우는 방법. 두번째는 플렌카드를 양쪽에서 마주잡고 물속에 담궜다가 들어 올려 기름만 잡아내는 방법 등. 그러나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함으로 이날은 이 모든 준비물들이 소용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첫째 : 길이 2미터에 30Φ정도 지랫대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바위를 쉽게 굴릴수가 있습니다.
둘째 : 현지에서 지원해주는 흡착포보다는 집에있는 헌옷이 좋습니다. 이유는 흡착포는 돌을 닦을때 돌맹이 표면이 거칠어 흡착포가 바위에 뜯기면서 2차오염요소가 됩니다.
셋째 : 고속도로 이용 시 출발하시는 지역도청이나 시청에 있는 재난관리과를 방문하시어 고속도로 무료이용송장을 발부 받아가시면 고속도로통행료는 무료입니다. 역시 돌아오실때는 해당봉사지역 면사무소에 들러서 송장을 발부 받으시면 됩니다.
넷째 : 중식은 꼭 챙기세요. 피해지역에 도착하시면 면사무소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하여 지시에 따르십시요. 방진복 외 기타 필요한 의복은 면사무소 창고에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면사무소 방문시 상황실담당자와 상의하여 지원받으십시오.
준비물 : 장화, 고무장갑, 방진복, 마스크, 지렛대, 헌옷, 중식 등
태안군 재난종합상황실 T.041-670-2644/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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