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대구 등 전국서 앞다퉈 유치전 가세

전국 시·도 자치단체가 태능사격장 폐쇄를 앞두고 대체 사격장 유치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충북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은 그동안 청원사격장을 태능의 대체시설로 격상하기 위해 시설 개·보수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대처해 왔다.

전라남도는 내년 10월 여수에서 열리는 제 89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전남나주종합사격장'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전남도는 도비 120억원을 확보해 기존에 있던 사격장을 헐고 내년 7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전국체전이 끝난 후의 국제사격대회, 전국대회 유치전에도 가세해 나주종합사격장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사격장도 약 400여억원을 들여 신축된다.

대구사격장은 지난 2000년 대구광역시 북구 금호동 용지에 착공, 내년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사격연맹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구사격장은 국제사격대회 및 전국사격대회 유치와 태능사격장 대체사격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건립한다는 것이다.

강원도 춘천시도 춘천종합사격장 보수공사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8월∼10월까지 춘천종합사격장에 약 2억원을 투입, 보수공사를 마친 상태다. 춘천시는 최근 간부회의를 열고 춘천사격장의 국제화에 필요한 예산확보를 다짐하는가 하면, 대한사격연맹에 대한 설득에 나서는 등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기도의경우도 경기종합사격장을 국제규모로 만들기 위해 180억원에서 200억원(국비 50%, 도비 50%)에 달하는 예산을 편성했다. 국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청원군은 '청원종합사격장 종합계획안'을 세우며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청원군은 청원종합사격장 리모델링에 국비 30억, 도비 15억원, 군비 30억원 등 모두 7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군은 국제사격장 프로젝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비확보가 관건이어서 현재 답보상태다.

충북사격인들은 특히 대체사격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홍보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청원군과 충북사격연맹은 내년 경찰청장기와 문화관광부 전국사격대회를 유치키로 했다. 이에 대한사격연맹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 대한사격연맹은 내년 1월10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개최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조정희 충북사격연맹 전무이사는 "전국대회인 청장기와 문화관광부 사격대회 중 1개 대회만 성공시켜도 청원사격장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청원사격장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유치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태능사격장 폐쇄로 경기종합사격장이 대체사격장으로 유력시 돼 계획을 세웠다"며 "인천 아시안게임 등으로 예산확보에 변수가 생겼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당초 내년 1월 1일자로 태능사격장을 철거키로 했지만, 북경아시아 게임 등으로 8월말로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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