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충북본부, 하이닉스하청지회·청주대 청소용역 등

민주노총충북본부는 27일 올해의 충북지역 노동계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민노총충북본부는 본부, 연맹, 단위노조 전임자 40여명을 대상으로 올 한해 지역노동계의 현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선정된 10대 뉴스는 ▲하이닉스하청지회 마무리, 직권조인 논란 ▲본부 직선임원 첫 도입. 이정훈 본부장 당선 ▲청주대 청소용역 노동자 고용확약서 쟁취 ▲노동자 민중의 벗 정진동 목사 서거 ▲비정규직 분규 사업장 이랜드-홈에버 청주지점 매장점거 ▲성희롱 전 탄금중 교장 파문 ▲금속노조 한미FTA 반대 총파업 ▲한미FTA 타결과 충북도민행동 투쟁 ▲07 대선투쟁 BBK 폭탄속 마무리 ▲공공서비스노조 충북대병원분회 비정규직 정규직화 보호 장치 마련 등이다.

다음은 민노총충북본부가 정리한 노동계 10대 뉴스 설명자료 전문이다.

■ 1. 하이닉스하청지회 마무리... 직권조인 논란으로 투쟁평가 조차 못해
투쟁이 마무리 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금속노조 중앙은 사태 마무리의 직권조인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정리조차 되지 못하고, 이는 2년 6개월을 끌어왔던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투쟁이 충북지역을 넘어 전국적 비정규 투쟁의 핵심이었기에 더욱 그러하다. 현재 금속노조는 직권조인 논란을 아직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오히려 사실을 왜곡하며 본부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에 책임을 돌리기에 급급하다.
2년 반의 세월동안 30여명이 구속되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생계곤란으로 야간 대리운전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투쟁을 이어갔고, 이로 인해 가정 분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런 투쟁이 직권조인 논란에 휩싸인 채 위로금으로만 정리되고, 어떠한 공식적 평가도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 투쟁으로 지역의 간부 활동가 수십여명이 구속에 이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투쟁의 장기화로 인해 단위노조의 피로도가 상당히 심각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끈질긴 연대투쟁으로 지역 연대의 힘을 과시했고, 이 힘은 현대오토넷사내하청지회 건설에 그대로 전이되기도 했다.

■ 2. 본부 직선임원 첫 도입. 이정훈 본부장 뽑혀
본부는 처음으로 직선제를 성황리에 치렀다. 이정훈(금속노조)-윤기욱(대학노조)-조원기(본부) 후보조는 첫 직선제를 조합원들과 함께 치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해 3주간 현장을 누비며 선거투쟁을 진행했고, 이 결과 총조합원 22,560명, 유효선거 조합원 15,137명(69.42%), 찬성 10,509명(90.87%), 반대 825명(7.85%), 무효 134명(1.27%)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이정훈-윤기욱-조원기 후보조의 당선이 확정됐다.

■ 3. 청주대 청소용역 노동자 고용확약서 쟁취
청주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원-하청이란 한계를 돌파하고 원청으로부터 직접 ‘고용확약서’를 쟁취한 투쟁이다. 공공서비스노조 청주대분회는 '위탁업체 선정 시 고용승계와 3개 업체 분할을 반대'하며 6월 19일부터 7월 12일까지 청주대 총장실 앞 복도를 점거, 농성투쟁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청주대 교직원, 학생들까지 동원한 폭력에 맞서 수차례의 지역연대투쟁이 진행되었고, 50대의 조합원들은 처절한 절규로 맞선 바 있다.

■ 4. 충북지역 노동자 민중의 벗 정진동 목사 서거
충북지역 민중운동의 기둥이셨던 정진동 목사님이 노동자 민중과 함께한 애환의 75년을 뒤로 한 채 후배들에게 남은 짐을 맡기고 12월 10일 영면하셨다. 목사님은 1972년 4월 청주도시산업선교회를 열고, 이후 자본과 정권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 철거민들의 투쟁, 청주시청 청소노동자들의 투쟁, 신흥제분 노동자들의 투쟁, 택시노동자들의 투쟁 등 35년간 수많은 노동자 민중의 투쟁과 함께 해왔다. 민주노총에 대한 애정은 더욱 남달라 '이 땅에서 세상을 바꿀 유일한 조직'이라며 많은 기대와 함께 "사회적 합의, 뇌물비리"등 민주노총이 방향타를 못 잡고 흔들릴 때마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시기도 했다.

■ 5. 비정규직 학살 이랜드-홈에버 청주지점 매장봉쇄 투쟁
전국적인 이랜드 자본 규탄투쟁을 지역차원에서 강력히 진행하였다.
지역은 그동안 수차례의 기자회견, 1인 시위, 10여 차례의 50명에서 5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 등을 진행하며 홈에버 청주점을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십여명의 동지들에게 경찰의 소환장과 경찰조사가 진행 된 바 있다. 이 투쟁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 6. 성희롱 전 탄금중 교장 파문 일파만파
전교조는 또다시 복병을 만났다. 상식을 벗어난 안하무인 탄금중 교장과의 한판 전쟁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독단적 학사운영, 교사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학생들의 인권을 짓밟았던 전 탄금중 교장에 맞서 전교조와 충북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단호히 투쟁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충북도교육청이 정직1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로 면죄부를 주었다. 정직 이후 충청북도 학생회관 운영과장으로 발령이 났고 현재는 사이버 시위와 단체별 퇴근집회 등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 7. 금속노조 한미FTA 반대 총파업 벌여
금속노조가 한미FTA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금속노조의 한미FTA 저지 총파업 투쟁은 자본과 정권의 무자비한 탄압에 직면했다. 대전충북지부 역시 6개 사업장 1,169명이 파업에 돌입하였고, 이로 인해 정근원 前지부장이 4개월여 수배를 받아야 했다. 한미FTA 투쟁에 대한 탄압이 비정상적이었음에 정근원 前지부장은 10월 22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

■ 8. 한미FTA 타결과 충북도민운동본부 투쟁
한미FTA가 노무현 정권의 국민을 무시한 일방통행 속에 타결되었다. 이에 충북도민운동본부는 국회 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수차례의 기자회견과 선전전, 그리고 대규모 민중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06년 투쟁으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 농민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에 있고, 정당한 투쟁에 대한 손배소송까지 걸려 있다.

■ 9. 07 대선투쟁 BBK 폭탄 속에 아쉬운 마무리
07년 대선 보수 정치권의 분탕질속에 민주노동당의 참패로 끝났다.
노무현 정부의 사이비 진보에 대한 민중의 배신감(경제적 무능력,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 부재)이 민주노동당까지 한꺼번에 매도되는?측면도 있지만, 지난 대선 이후 “부유세, 무상교육, 무상의료”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의원들 각 개인만의 의정 활동으로 치중된 한계와 정파간 갈등의 증폭은 국민들의 시선을 떠나게 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가장 큰 원인은 민주노동당의 주인인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일 것이다.
한편 이명박 당선자는 ‘반 민주노총, 전교조, 공무원노조’ 등 보수우익의 정서를 등에 업고 전면 탄압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투쟁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 10. 공공서비스노조 충북대병원분회 비정규직 정규직화 보호 장치 마련
임단협과 관련해서는 충북대병원이 단연 돋보이는 합의를 쟁취해냈다. 공공서비스노조 충북대병원분회의 경우 '△촉탁직의 1년 단위 계약 체결 폐지, 동종 또는 유사업무 정규직과 임금, 노동조건 비합리적 차별처우 금지, 정원이 확보된 61명에 대해 즉각 정규직화'를, '기간이 미달하는 32명에 대해서는 재직기간 2년 도래 시 자동으로 정규직화'를 '향후 채용되는 촉탁직의 경우 일반직은 1년 이상, 원무직은 1년 6개월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이 되도록 합의,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보호를 이루어 냈다.

■ 이외에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과정에서의 산재사망사고 빈발, 사백기 캄코지회장의 전경폭력으로 인한 실명에 따른 국가배상판결, 유성기업 산재사고, 농협노조 ‘충북도금고 유치 중앙회 이익환원’ 투쟁, 정식품 '조합원만 생산장려수당' 쟁취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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