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네온 쉰 여섯.

어제 태안반도의 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아직도 곳곳에 사고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걸 지우려고 바닷가를 하얗게 메운 채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들,
거기서 살아 꿈틀거리는 바다와 작은 생명들,
자원봉사에 고마워하는 지역 주민의 마음까지를 보았습니다.

그 바닷가에서 죽음의 땅 위에 생명을 피워올리는
저 힘이 바로 하느님이라고,
그 하느님이 더 잘 드러나실 수 있도록
자신의 삶과 시간을 쪼개서 자원봉사에 나선 손길이
다름아닌 예수님이며,
그들에게 밥을 해 주는 마음이 또한 예수님인데
예수는 그렇게 죽어가는 땅에
새 생명의 희망으로 오시는 거라고
이야기로 정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천도교 청주 교구장께서 동행했는데
돌아와 헤어지고 나서 보니 또 한 마디 빠진 말,
일백 여년 전 이 땅에 새로운 혼을 불어넣으시던
수운 선생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설명한다면
또한 예수였다는 내 가슴에 떠오른 생각이었는데,

지내놓고 보면 늘 아쉬움 한자락은 남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며 저녁을 맞이했는데
오늘부터는 그 아기예수님을 안고
또 나날이 열리는 하루 하루를 살아야지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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