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네온 쉰 넷.

그것이 무엇이거나
사람을 자기 자신으로 살게 하는 것이면
진리를 담은 그릇이고,
아무리 화려하고 그럴싸하게 보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사람을 남의 장단에 춤추게 하는 것이면
거짓입니다.

도덕경에 보면 被褐懷玉이라는 말도 있고
五色令人目盲이라는 말도 있는데
하나는 보물을 품고 있으나 그릇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겉치레 화려하지만
결국 사람을 속이는 것이라는 뜻으로 풀 수 있을 터,

대부분 진리를 담은 그릇은 허술해 보여
사람들이 찾지 않지만
거짓을 담은 그릇일수록 화려해 보여서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지만
결국은 그 모인 사람들을 눈멀게 하여 보물을 빼앗아 가는 것을
내 지금까지 많이도 보아왔는데

오늘 화려하게 겉치레를 하고 사람을 현혹하는 것은 무어이며
허술해 보이지만 값진 보물을 담은 그릇은 또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아침,
깔끔하고 훌륭한 그릇에
아름답고 값진 보물 하나 담는 꿈을 품어봅니다.

* 被褐懷玉(피갈회옥)는 '거친 베옷을 입었으나 구슬을 품었다'는 말이고, 五色令人目盲(오식영인목맹)이라는 말은 '현란한 색깔은 사람을 눈멀게 한다'고 번역하면 무난한 말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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