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상당극회 ‘모래여자’공연

극단 상당극회가 104회 정기공연으로 ‘모래 여자’를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오후 4시, 7시 30분 씨어터제이 극장 무대에 올린다. 아베 코보 원작으로 고성운 씨가 재창작했으며, 박현진씨가 연출 및 각색을 맡는다.

원작 소설 ‘모래의 여자’는 일본의 카프카로 불리는 아베 코보의 대표작이다. 연극은 곤충 채집을 하다가 늦은 시각 마일리라는 곳에 도착한 한 남자가 모래마을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 한 노인을 만나는 데서 시작된다. 하룻밤 유숙할 곳을 찾던 남자는 노인의 안내를 받아 모래집에 도착하고, 모래 구덩이 속에 있는 집에는 집이 모래에 파묻히지 않도록 모래만 퍼내며 사는 모래여자가 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머물기를 거부하던 남자는 결국 사다리를 타고 20m 아래 모래집으로 내려오지만, 노인과 여자 그리고 마을사람들의 모종의 음모에 빠져 끝내 모래구덩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연극에서 모래구덩이(집)는 깨달음을 상징한다. 모래구덩이 안에서 남자는 자리를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기만 한다. 이것이 남자가 ‘모래집’을 절망적으로 배회하는 이유다.

연출가는 “장장 2시간이 넘는 대본도 그렇지만, 판단과 의미부여는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모래마을이라는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무대미술에 심혈을 기울였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이야기하는 연극은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시간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 좋은 공연 종합관람권 선정작으로 5000원 할인혜택이 있다. 일반 15000원, 대학생 10000원, 중고생 7000원이다. (문의 252-3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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