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관 개인전 ‘벽감-비움과 채움’

▲ 이종관 작 ‘붉은 벽감’
이종관 개인전 ‘벽감-비움과 채움’이 12월 21일부터 29일까지 신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종관 씨는 지난 해 인사아트센터에서의 ‘Mihrab-벽감’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벽감 형태를 콘크리트로 성형하고 비우며, 또 채우는 작업을 반복해 건축, 장식, 조각, 회화적 요소를 전 작품에 펼쳐놓는다.

벽감은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건축의 내·외부에 움푹 파여진 공간을 의미하는데 특히 사라센 건축에서는 ‘세상의 은신처’ ‘신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소’ 또는 ‘메카를 향한 문’이란 뜻으로 해석됐다.

이번 전시는 특히 작가 자신의 경험과 내면을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자전적이다. 작가는 인도에서 출발해 터키,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 이슬람권 나라들의 방문을 통해 새겨진 감정들을 작품에 담아낸다. 또 원색으로 치장된 아라베스크 무늬와 오브제들을 차갑고 단단한 콘크리트의 물성과 교묘하게 매치시켜 강렬하면서도 소박한 감각으로 표현해낸다. 이러한 조형세계는 회화와 조각, 그리고 건축의 경계를 절묘하게 꿰뚫는 시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의 264-5545)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