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관 개인전 ‘벽감-비움과 채움’
벽감은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건축의 내·외부에 움푹 파여진 공간을 의미하는데 특히 사라센 건축에서는 ‘세상의 은신처’ ‘신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소’ 또는 ‘메카를 향한 문’이란 뜻으로 해석됐다.
이번 전시는 특히 작가 자신의 경험과 내면을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자전적이다. 작가는 인도에서 출발해 터키,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 이슬람권 나라들의 방문을 통해 새겨진 감정들을 작품에 담아낸다. 또 원색으로 치장된 아라베스크 무늬와 오브제들을 차갑고 단단한 콘크리트의 물성과 교묘하게 매치시켜 강렬하면서도 소박한 감각으로 표현해낸다. 이러한 조형세계는 회화와 조각, 그리고 건축의 경계를 절묘하게 꿰뚫는 시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의 264-5545)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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