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리키는 시’ 동인의 열네번째 시집이 나왔다. 이번 시집에는 신동인, 윤석위, 장문석, 임헌부, 강희철, 허의행, 성낙수, 도종환, 이석우, 박천호, 이종대 시인의 시가 수록돼있다.

아침 일찍 대소쿠리 들고/ 서당골 홍시 주우러 갑니다/ 들깻잎줄기 망가뜨리지 않게/ 찔레덤불 아래 뱀도 조심하며/ 허리 굽혀 풀숲 헤집습니다/ 방금 떨어진 홍시는/ 따스한 온기가 돕니다/간밤 떨어진 홍시엔/ 이슬이 배어있습니다/  홍시 몇 개에 배고픔 가시면/ 바지 자락 매달린 햇살이/ 고무신 질척대며 따라옵니다/ 깨진 땡감은 장독대 부근/ 채반에 활개 펴고 누웠다가/ 겨울철 주전부리가 되었습니다 -박천호 ‘고향풍경 2’

이번 시집은 쓸쓸하지만 따뜻한 정이 살아있는 고향풍경을 그려낸다.

‘마음을 가리키는 시’는 1991년에 창립된 시 동인으로 정예회원 13명이 활동하고 있다. 동인의 명칭은 직지심체요절에서 ‘直心’을 순 우리말로 번역한 것. 일년에 한번 동인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시 낭송과 노래의 밤’ ‘문학기행’ ‘문학 세미나’를 통해 문학 인구의 저변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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