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한 논란과 함께 정부와 전교조간에 갈등을 빚어온 교육행정 정보시스템(NEIS)이 좀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논의 구조는 물론이고 영어 이니셜(두문자)의 발음마저 이해당사자간에 부르는 게 서로 달라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자정부 실현과제의 하나로 수백억원을 들여 구축한 NEIS를 영어식이 아닌 독일식 발음체계를 채택해 ‘나이스’로 호칭하면서 일선에서도 이와같이 불러 줄 것을 집중 홍보해 왔다. 정부가 NEIS를 굳이 나이스로 발음하겠다고 하는 배경에는 NEIS가 훌륭하다는 의미를 암시하려는 전술 때문으로 주변에선 해석해 왔다. 나이스는 ‘훌륭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NICE를 지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NEIS가 문제가 많은 만큼 보완이 될 때까지 시행을 철회 또는 보류할 것을 요구해 온 전교조는 NEIS를 ‘엔·이·아이·에스’로 영문 이니셜을 하나하나 부르거나 영어식으로 ‘네이스’로 호칭하는 등 발음을 놓고도 장외 신경전을 펴 왔다. 이 때문에 양측이 벌여온 자존심 싸움의 내용을 모르는 국민들은 한동안 “네이스는 뭐고 나이스는 뭐야. 그리고 ‘엔·이·아이·에스’는 또 뭐고…”라며 어지러워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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