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 “일정 안 잡혔지만 반드시 들를 것”
중앙- “충청권 JP 통솔, 박 전 대표 지원”

12월7일 오후 청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거리유세가 전날 발생한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으로 불발된 가운데 이 후보가 반드시 충북을 재방문할 것이라는 충북도당의 기대와 달리 중앙 선대위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불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이규석 사무처장은 “이 후보가 7일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청주에서 거리유세를 하지 못했지만 다음날 포항에 가서도 ‘청주에 꼭 한 번 들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날짜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총기탈취사건으로 취소된 MB의 청주 거리유세가 다시 열릴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중앙 선대위는 일정상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충북 유세를 통솔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지지처 챙기기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
그러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중앙선대위의 지역 출신 관계자 A씨는 “12일 강원도를 방문한 이후에는 대구나 부산 정도를 한 번 다녀온 뒤 수도권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방송토론이나 방송연설 등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강원도로 가는 길에 잠시 제천(중앙동 차 없는 거리)을 경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최근 이명박 지지를 선언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11일 고향인 충남 부여에 이어 12일 청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7일 MB의 청주유세가 무산된 것에 대해 도당 관계자 및 지지자들의 아쉬움은 크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의 유세는 정상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유세를 앞두고 당일 충북도당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일전에 서울을 다녀간 것과 관련해 ‘간첩의 총수가 남한을 방문했을 만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포항 등 이후 일정이 정상대로 진행되자 지나치게 소심했던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선대위 관계자 A씨는 “후보 자신은 유세를 강행하려했으나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경호팀에서 이를 적극 만류한 것이었다”며 “역전 등에서 유세를 한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호가 용이한 반면, 청주 유세가 잡혀있었던 성안길은 상가밀집지역이어서 경호에 어려움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82세의 JP가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기대할 효과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경선에서 맞섰던 박근혜 대표의 충북 지지 유세에 대해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의 충북 방문 일정은 16일로 예정돼 있는 상태.

박 전 대표 ‘지지처, 골라서 방문’
B씨는 “충북을 방문하는 박 대표가 청주 흥덕갑이나 흥덕을 가운데 한 곳, 음성, 충주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흥덕갑·을과 음성, 충주는 지난 후보 경선에서 박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협 조직위원장들이 있는 곳이다. 결국 자신을 지지하는 당협 운영위원장이 있는 지역구만 골라서 방문하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정치적 명분을 세우고,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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