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조원과 직원들, 노조 결성 추진 직장내 성희롱 의혹 제기돼 사태추이 촉각

속보= 10여년 이상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장호원골프장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곳 일반 직원 10여명과 경기보조원(캐디) 80여명은 자신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노동조합을 결성키로 하고 현재 논의를 거듭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장호원골프장 경기보조원들은 당초 지난 17일 노조설립신고서를 충주시에 접수시켰다가 곧바로 회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처음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 가입키로 하고 민노총의 도움으로 서류를 냈으나 독자 노조를 설립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좀 더 검토키로 한 것이다. 설립 신고서를 다시 낼 계획인데 경기보조원 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에까지 확대키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그동안 만성적으로 있어 왔던 체불, 해고남발, 폭행 등을 더 이상 좌시할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노조결성을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이곳 사태 해결에 노조가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노총의 한 관계자는 “그쪽(골프장 직원)의 요구로 노조설립을 지도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간에 불편함을 얘기하는 바람에 지금은 관여하지 않는다. 다시 요구가 있으면 노조설립에 대한 자문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 이곳 골프장이 오랫동안 재산분쟁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특정 세력 주도의 노조설립은 옳지 않다고 본다. 순수하게 직원들의 노동권 보호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골프장측도 노조결성이 오히려 사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밤 늦은 시간에 모처로 불렀다?”

장호원골프장은 그동안 서로 경영권을 주장하는 송석린(현 대표이사) 송동일(전 대표이사) 두 사람의 재산 다툼으로 장기간 파행 운영되며 지역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와중에 자신들의 권리주장을 미룬채 원만한 해결만을 기다려 왔던 회원들도 최근 권익단체인 정상화준비위원회와 회원협의회를 중심으로 행동할 태세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정준회 장익위원장은 “골프장의 실제 주인인 회원들의 권리가 더 이상 침해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 10여년째 송사를 벌이는 두 송씨와는 상관없이 회원 스스로 권리를 찾는데 발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일의 폭행사고와 관련, 회원협의회측이 제기한 고소고발은 현재 충주경찰서 형사 1반에 배정돼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 고소고발이 제기될 당시 일부 경기보조원들이 특정인(?)의 직장내 성폭력 혐의에 대해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파문이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그동안 쉬쉬했던 모씨의 성폭력 행위를 이번에 당사자들의 자술서를 통해 알리려 했던 것이다. 경찰조사가 이뤄지면 진상이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주경찰서는 “문제의 내용이 별도의 진정이나 고소고발로 제기된 것이 아니고 업무방해 및 폭력행위 사건과 관련된 참고자료로 첨부됐기 때문에 따로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수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성폭력과 관련된 자술서엔 ‘늦은 시간에 모처로 불려 나갔다거나 직장내 대우를 조건으로 특정 사안(?)을 요구했다’는 등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여부를 궁금케 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직을 상실한 송동일씨측은 용역인력을 동원, 현재 골프장의 진입로를 폐쇄, 회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이에 대해 회원협의회측은 “송동일측이 사람들을 골라 받으며 불법영업을 하는데도 당국이 방관한다”며 채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충주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송동일측의 입구 봉쇄에 맞서 회원협의회측도 경비용역 인력을 앞세워 골프장에 들어 가기 위해 27일 충주경찰서에 신고서를 내려했으나 양측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의 만류로 보류됐다. 당초엔 각각의 진영(?)에서 약 50~100명의 용역인원을 동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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