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중견작가 도종환 시인(53·청주민예총 대표)이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지난 8일 서울에서 총회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단체명을 한국작가회의로 바꾸는 정관 개정과 함께 신임 사무총장으로 도 시인을 선임했다.

한국작가회의 첫 사무총장으로 결정된 도 시인은 “명칭이 변경된 후 맡게 된 중책이라 어깨가 무겁다. 문학이 뒷전으로 밀린 시대에 많은 사람이 문학의 깊은 맛을 향유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구성된 ‘명칭변경 소위원회’를 이끌어왔던 도종환 시인은 이날 신임 사무총장으로 결정됐으며 신임 이사장직은 내정됐던 김지하 시인이 고사해 내년 3월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도 시인은 지난 20년간 사용했던 ‘민족문학작가회의’ 명칭변경에 "그간 해외에서는 극우 단체로 오해받고, 국내에서는 소수의 재야 운동 단체로 인식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남과 북은 물론 아시아·아프리카 등 범인류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문학의 영토에 맞게 그 형식과 내용 역시 민족 내부의 문제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문학 정신과 정체성을 지키며 창조적으로 쇄신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젊은 작가들의 상상력과 문학적 다양성을 포괄하는 동시에 신자유주의 세계질서 속에서 문학의 새로운 역할이 무엇인지 끝없이 고민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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