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총기탈취 사건으로 안전 위협 이유
음식점 간담회도 근접취재 비표 발급 예정
오장세 본부장 "간첩 김양건 다녀가더니…"

6일 발생한 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에 따른 안전 위협을 이유로 7일 오후 청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거리 유세가 결국 취소됐다.

▲ 총기탈취사건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청주 성안길 거리유세가 취소된 가운데 시내 한 식당에서 선대위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육성준 기자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7일 일정과 관련해 이날 아침부터 중앙당 선거대책본부와 긴밀히 연락하는 등 논란을 거듭한 끝에 후보의 거리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 후보는 대신 오후 5시30분 봉명동의 한 식당에서 도당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지방의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또 당초 예정됐던 성안길 유세는 권오을 중앙당 유세단장과 심규철 충북도당위원장이 주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이규석 사무처장은 “이 후보 자신은 유세를 강행하려 했으나 총기 탈취범의 행적이 인근 경기도 지역에서 묘연해진 상황에서 안전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변의 권유로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며 “후보도 유권자들의 안전까지 고려해서 결국 권유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 신경식 전 의원(맨왼쪽)이 이명박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육성준 기자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식당에서 열릴 예정인 간담회와 관련해 취재기자들에게 입구에서 근접 취재 비표를 발급받도록 통보하는 등 당선자급 이상의 철통(?) 경호 태세를 보였다.

실제로 충북 선대위 오장세 조직운영본부장은 최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 부장이 서울을 방문한 것을 비꼬는 듯 “간첩의 총수가 대선을 앞두고 서울을 다녀가는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후보의 신변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타 후보 진영의 반응은 냉담하다. 민주신당 충북 선대위 박종천 대변인은 7일 성명을 내고 “이 후보가 이번에 청주에 오면서도 충북 도민들에게 얼굴을 내보이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벌써부터 대통령이 된 것처럼 오만불손한 행동이며, 충북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쟁 후보 진영은 예정대로 유세를 진행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충북선대위는 이날 청주 성안길 인근 옛 중앙극장 부지에서 부패세력 집권저지를 위한 청주·청원 공동유세를 가졌다.

이날 유세에는 홍재형·노영민·오제세·변재일 국회의원을 비롯해 당원 1000여명이 참석해 BBK와 관련해 이명박 후보를 무혐의 처리한 검찰수사 결과를 비판하고,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성과 정동영 후보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단일화 논의가 한창 진행중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이날 오후 3시50분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일자리 500만개 창출 등 주요 공약을 발표하고 충북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문국현 후보는 또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부패세력으로 규정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대평과의 연대로 충청권 기선을 잡았던 이회창 후보는 BBK결과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이명박 후보 지지로 다소 주춤해진 지역을 껴안기 위해 오는 9일 충남과 충북을 계속 방문해 충청 표심을 노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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