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강연 ‘신채호 모르는자 민족 이끌 수 없다’
개막식 인사 대신 시낭송, 퀴즈·락공연 등 파격

제12회 단재문화예술제전이 12월 8일과 9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과 청원군 낭성리 단재사당 등에서 열린다. 단재 신채호 선생(1880~1936)은 일제 강점기의 치열한 독립운동가이자 근대사학의 지평을 연 역사학자이다. 또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애국계몽운동을 펼쳤다.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회는 올해 조직을 다시 짰다. 위원장은 김승환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가 맡았다. 추진위원은 김동환 청주대 교수, 김병우 충북도교육위원, 도종환 시인, 허원 서원대 교수 등이다.

이번 단재제전은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을 뿐만 아니라 행사내용도 무게를 좀 빼고, 대중과의 교감에 초점을 맞췄다. 12월 8일 오후 5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1부 개막식과 2부 행사로 도올 김용옥 선생의 초청강연회가 열린다. 올해 개막식의 특징은 형식적인 인사말을 빼고 명사들의 단재 시낭송으로 대신한다는 것. 이종배 행정부지사, 남상우 청주시장을 비롯해 홍재형, 오제세, 노영민, 강혜숙 등 지역국회의원 4명, 권태영 청주보훈지청장, 개신초 6학년 원강연 군 등이 ‘하늘북’ 등 기개가 넘치는 단재의 시를 낭송한다. 낭송자들의 드레스 코드는 한복이다.

이어 열리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초청강연회는 ‘단재 신채호를 모르는 자 이 민족을 이끌 수 없다’는 파격적인 제목 때문에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위정자들을 향해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독설을 내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착순 1000명에게는 도올의 저서 ‘논술과 철학강의’가 증정된다. 개막 당일에는 이와 함께 단재 탄신 127년을 기념하는 마을잔치가 오전 11시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단재사당에서 개최된다.

이밖에 7일 오후 3시에는 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독립기념관의 단재전집 발간에 대한 의미를 조명하는 단재학술회의가,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는 전교조 충북지부 역사교사모임이 주관하는 단재역사 퀴즈대회가 진행된다. 단재 퀴즈대회는 OX 퀴즈방식의 예선, 퀴즈 골든벨 방식의 결선으로 진행되는데, 벌써 7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을 정도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이 지급된다.

이번 행사에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인디밴드의 락 공연이다. 9일 저녁 7시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는 크라잉넛 초청공연이 열리는데 ‘청년단재를 위한 락 공연’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단재제전추진위 고원준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춤, 연극 공연은 있었지만, 락 공연은 처음이다. 청년단재의 무정부주의 정신은 락의 코드와 통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고 사무국장은 또 “단재의 고향인 우리지역 주민 모두가 신채호 선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드는 이번 행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번 행사기간 단재 사이버 기념관(www.danjae.or.kr)을 개편해 단재 신채호 선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문의 250-0280)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