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성 “학교급식, 학교급식센터가 대안”
이기용 “청주·북부·남부에 영어마을 조성”

전교조 충북지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도내 2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올바른 교육감 선출을 위한 충북지역 시민단체 연대모임’은 각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정책질의서를 지난달 28일 박노성, 이기용 후보에게 서면으로 전달했다.

질의 내용은 교육제도 일반, 유치원, 초등, 중등, 사립, 여성, 특수교육, 실업, 학교급식, 환경, 건강, 다문화가정, 교육행정, 교육계 현안, 대선후보 교육공약에 이르기까지 교육과 관련된 전 분야에 걸친 82개 문항으로 이뤄져있다. 지면관계상 후보자들의 답변을 모두 게재할 수 없어 그동안의 정책질의와 토론회 등에서 제기됐던 문제를 제외한 각 분야별 질문을 정리했다. 다음은 질문과 각 후보들의 답변이다. / 편집자

-교육철학은?
박: 여년의 교육경험을 통해 ‘교육은 희망의 끈이다’라는 내용으로 교육철학을 대신하겠다. 인간은 교육을 통해 타 존재와 의미적 구별이 가능하며, 교육의 효과는 희망을 생성하는데 있다고 본다.
이: 교육의 바탕생각을 관심·사랑·화합에 두고 있다. 교육의 시작은 학생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이며, 끝닿음 또한 관심과 사랑이다. 사랑은 그것이 아무리 작아도 반드시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학력제고에 대한 논란이 많다. 후보가 생각하는 학력은?
박: 학력은 지극히 가변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지식이 소수집단에 한정된 사회에서 학력은 학벌과 대등한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제화시대의 학력은 현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능력들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도권교육 이외의 현장에서 경험한 직접적인 체험이나, 교육을 통해 얻어지는 체험 모두가 학력이다.

이: 학력의 개념도 바뀐다. 21세기 학력은 창의력, 국제감각, 문제해결력, 감성, 예체능 등이라고 하겠다. 특히 교육은 현재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무한 경쟁의 미래사회에 더불어 살아가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재능과 감성을 키워줘야 한다.

조화로운 학력 신장을 위해 개인차에 알맞은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무한한 영재성 발굴 지도, 글로벌 시대를 여는 제2의 반기문 프로젝트 추진, 과학고의 영재학교 전환 등을 추진하겠다. 또한 감성과 예체능 교육을 위해 재능 개발 특기·적성교육과 학생 체험·수련 활동을 강화하고, 학생 리더십 함양 프로그램 운영, ‘1학생 1운동, 1취미 갖기’ 등 감성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당선이 된다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박: 교육특별도는 3가지 커다란 부문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우선 진정한 교육자치의 실현이다. 주민이 참여하는 교육특별도협력센터를 구성해 지자체, 기업체, 지역사회와 연계해 건전한 교육재원을 확보하고 교육복지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두번째는 경영 혁신을 통해 교육 격차를 크게 줄이겠다. 권역별로 영어체험학습센터를 건립해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학교단위 자율과 특성화를 통해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 맞춤형 방과후학교를 강화하는데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 그외에도 교육청 자체 자산의 수익적 활용이나, 지방재정교부금 등 중앙재원을 확보하고 지자체나 기업체의 특별 지원금 등으로 재원을 통해 마련할 것이다.

지난 11월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듯이 충북의 학교폭력 비율이 타 지역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한 여고생이 학교 폭력으로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고등학생 1,700여명이 학교폭력 희생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내기도 했다. 학교폭력은 어떠한 이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저는 '학교폭력 제로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해 안심하고 학교 다닐 수 있는 학교풍토를 만들겠습니다. 1인 1학생 결연 운동을 전개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교폭력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교육을 강화해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겠다.과학, 수학, 외국어, 예체능 등 각 분야별 영재교육과 특수재능 교육을 강화하고 담당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기회도 크게 늘리겠다.

이: 실력충북·학력최고의 확실한 성장을 일구겠다. 첫째, ‘학력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을 목표로 하겠다. 영어교육의 확실한 도약을 위해 청주, 남부, 북부에 외국 어학연수가 필요 없을 만큼 실감나는 영어 마을을 조성하겠다. 기숙형 초·중학교 영재교육센터도 설립해 우리 고장의 영재 우리가 확실히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 번째로 ‘사랑은 Yes, 학교폭력은 No’를 캐치프레이즈로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학교 조성하겠다. 교내 취약지역에 CCTV를 설치하고, 선도경찰제를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 안전망을 구축하겠다.

세 번째로 ‘복지는 최고, 교육격차는 최소’화 해 나가도록 하겠다. 찜통교실을 완전히 해결하고, 직영급식 100%, 농촌 소규모 학교 지원 확대, 감성에 바탕을 둔 선진 교육환경 조성 등에 노력하겠다.

-특수목적고가 원래의 설립목적과 달리 입시기관화됐다는 평가다. 설립취지와 동떨어진 외국어고 폐지 주장에 대한 견해는?
박: 반대 입장이다. 대학입시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어지는 사례는 재원의 효율성이 반드시 재고되어야할 부분이다. 일탈된 교육목표를 바로 정립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선행돼야한다.
이: 폐지는 반대한다. 본래 취지에 맞게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중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장학지도를 강화하여 정상 운영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2007년 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일반계 고교의 야간 특별반 운영 문제가 제기됐다. 심야 수업 수당과 자율 학습 감독 수당 지급 등을 위해 불법 찬조금을 학부모로부터 은밀하게 징수하는 행태가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박: 묵과한다면 문제가 재발되고 일파만파 커질 것이다. 교사의 복지여건을 향상시키는 것과 함께 청렴한 교사상 확보를 위한 자정노력이 요구된다. 선비정신계승프로그램과 교원 도덕재무장을 통한 윤리의식 확대방안을 검토하겠다.
이: 불법찬조금을 학부모로부터 징수하는 행태가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는 동의하지 않는다. 사실이라면 정확히 조사해 관련 규정에 의해 조치하겠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불법찬조금 근절을 위한 대책을 재검토하여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

-사립학교의 시설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학생들이 교육복지 차원에서 차별을 겪고 있다.
2현실의 교육여건은 사립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정과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도내에는 법정전입금 의무부담 규정을 준수하지 못하는 영세 사립학교 법인이 대부분으로 고교평준화로 학교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에서 공ㆍ사립 간 시설 격차가 클 경우 학생ㆍ학부모의 불만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공립학교 교육환경 수준으로 제고가 필요하다.

-장애인교육예산 확보는 어느 수준이 적당한지, 예산확보를 위한 방안은?
박: 현재로써는 5~7%정도라고 본다. 중앙정부, 지자체. 지역(기업)과 긴밀한 연계와 상생을 통한 건전한 교육재원을 확보할 것이며, 교육복지서비스확대 가 10대 공약 내에 있으므로, 최선을 다해 재원을 확보할 것이다.
이: 총예산 대비 특수교육 예산 몇 % 확보는 실효성이 없으며, 꼭 필요한 사업에 꼭 필요한 예산을 100%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수교육법의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이 확정되면 소요 예산액을 최우선 확보하여 장애학생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복지사회 구현을 위하여 특수교육지원법 등 국고에서 무상교육비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급식재료의 안정성)?
박: 비영리법인단체인 학교급식센터를 설치, 학교급식의 전반을 관리감독할 것이다. 또한 해당 직업인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연수기회의 확대와 워크샵 등을 통해 우수인력을 확보해야만 현실의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원천적인 대안이 된다.

이: 수입 쇠고기는 학교급식에서 일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도내에서 생산되는 브랜드 축산물을 급식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사용액의 20% 정도의 지원이 필요하고, 이력추적이 가능한 경우에만 학교급식에 사용하도록 해야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제공과 GMO식품의 위험성을 급식 관련자, 학생, 학부모 등에게 교육하고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에 확대 사용하도록 자치단체의 지원을 요구하겠다.

-다문화가정 교육문제가 현안이 되고 있다. 다문화가정 관련 정책은?
박: 아이들은 대부분 어머니나 가정을 통해 그가 속한 사회나 국가집단에서 요구하는 기초적인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창원시의 경우 산모도우미제도와, 창원여성의전화가 운영하는 멘토링학교, 하동자원봉사자 화개팀의 시어머니교육과 고부간 찜질방 체험 등도 호응을 얻고 있지만 각 시·군별로 특색 있는 교육이 없이 획일적이다. 한국어교육, 한국요리 실습과 컴퓨터교육. 자녀양육 및 지도방법,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상호이해교육, 부부갈등 해소 및 대화법 등이 필요하다. 가장 필요한 교육부분의 지원책을 만들어 다문화가정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대비책과 프로그램개발에 노력하겠다.

이: 지역교육청별로 다문화가정 우리 말글 지도와 한국문화 이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교육청과 학교별로 다문화가정 모자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다문화가정 인력을 방과후학교 보조교사로 적극 채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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