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복 복당 반발해 탈당하고 자신은 떳떳이 복당

이번 한나라당 복당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권영관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다. 권 전 의장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 한나라당 충주시장 공천과정에서 김호복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이 복당을 신청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권 전 의장은 지난해 3월21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사람들이 다시 한나라당에 들어오고 한나라당 시장을 맹비난했던 지역인사도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있다”며 이승일 전 교통안전관리공단 이사장과 김호복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에 대한 입당 허용이 탈당의 이유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당이 어려울 때도 당을 지켰고 그래서 지금의 한나라당이 있는데 복당한 사람들과 동등한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었고 당원들도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애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권 의원은 특히 지난해 3월22일 충청리뷰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탈당 직전까지 송광호 위원장에게 한창희 시장과 겨뤄 한 시장이 공천을 받더라도 나는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마지막 충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깊은 애정이 증오로 분출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권 전 의장이 1주일만에 열린우리당에 입당, 전략공천으로 충주시장에 출마하면서 당시 지역정가의 반응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복당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권 전 의장의 한나라당 회귀는 낙선 이후부터 차근차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당시 한창희 충주시장의 선거법 위반 낙마로 실시된 재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리라는 관측과 달리 출마를 포기해 열린우리당이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이때부터 이미 복당을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권 전 의장은 전국의장단협의회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친분을 쌓은 임동규 전 서울시의회 의장과 함께 지난해 8월 친MB 성향의 한국지방자치발전연구회를 만들었고, 이명박 후보와 직접 만남도 갖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인인 박금자씨가 한나라당 후보경선 당시 이명박 선거캠프의 충주 책임자를 맡은데 이어 권 전 의장도 속리산경제포럼 공동대표, 한반도대운하 범충북도민추진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권 전 의장은 이와 같은 과정에 대해 “설명할 것이 뭐가 있냐? 내가 지금 움직이는 것은 차기 선거를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다. 도청이 충주에서 청주로 옮겨갈 때도 지역이 조용했고, 충주비료공장이 떠나갈 때도 선배들이 말 한마디 못했다. 대운하가 충주의 명운을 좌우한다는 생각에서 나선 것이다”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충주지역의 대통합민주신당 관계자 A씨는 “사실 예상됐던 일이다. 그럴 수도 있다. 어차피 보수성향이 강했던 인물이고 잠깐 외출했다가 돌아가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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