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올해 생산 50만 상자… '택배비만 20억'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절임배추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택배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추값 인상과 수급불균형, 절임배추 인기 상승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택배업체들이 도내 배추집산지에 영업소를 잇따라 개설하는 등 배송물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괴산군 지역의 경우 현대, 한진, 우체국, CJ, 로젠, KGB 택배 등 각종 택배회사들이 영업소를 잇따라 개설하고 배송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택배회사는 배추의 원활한 배송을 위해 택배사원 뿐만 아니라 사무직 직원, 아르바이트 사원까지 대거 투입해 배송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택배업체들이 이처럼 물량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은 괴산군 지역에서 올해 50만 상자 이상의 절임배추가 생산되고 배송물량이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진 택배는 올해 절임배추 배송물량이 예년에 비해 20~30% 증가했다. 이 업체는 하루 평균 절임배추 배송 물량이 20kg 상자를 기준으로 400~600상자 분량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개인 택배물량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로젠택배는 올해 음성과 괴산지역으로 업역을 확대하고 하루 평균 600상자의 물량을 배송하고 있으며, KGB 택배도 괴산지역에 영업소를 신설해 타 업체와 함께 배송전쟁을 치르고 있다.

로젠택배 한 관계자는 "지난해 괴산지역에서 생산된 절임배추가 40만 상자에 이르고 올해 50만 상자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택배비를 상자 당 4000원으로 계산해 볼 때 택배업체들로선 20억 원을 나눠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절임배추 생산농가 이 모(48) 씨는 "배추값이 떨어질 때는 무관심했던 택배회사들이 배추값이 오르고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니 서로 물량을 달라고 난리가 났다"며 "절임배추 생산 농가를 직접 방문해 택배비용을 저렴하게 깎아주고 선물도 제공하는 등 선심성 공세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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