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입·판매규모 갈수록 대형화… ‘전계층으로 확산’ 제천서 80억대 마약사범 검거… 적색경보 발령

도내 마약사범이 해마다 늘고있는 가운데 마약의 반입과 판매규모 또한 대형화 되고있어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북지방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적발된 마약사범은 모두 102명으로 2001년(57명)에 비해 무려 45%가 늘었고, 올들어서도 지난 4월말까지 모두 25명의 마약사범이 적발돼 작년 같은기간(19명)에 비해 31% 증가했다.
마약거래 규모가 점점 대형화 추세이고 유흥업소 종사자가 대부분이었던 투약자 또한 계층 구분이 없어져 급속한 마약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제천서 대량유통 적발
제천경찰서는 지난 14일 밀수입된 필리핀산 필로폰 2Kg을 판매하려한 최모씨(31·충북제천시 서부동)와 석모씨(27·충북 청원군 내수읍)를 붙잡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4년전 충주경찰서 유치장에서 각각 다른 혐의로 수감중 알게된 이들은 필리핀에서 밀수입한 필로폰을 팔아 한몫 챙길 계획을 세웠다.
최씨가 필리핀 여행중 알게된 ‘마사장’으로 부터 물건을 받기로 한 것이다.

지난 1월 25일 마닐라에 있던 호텔 로비에서 일명 ‘마사장’이라고 불리우는 50대 남자(마약상)를 우연히 알게된 최씨.
그는 지난 4월 초 서울 잠실에의 한 호텔앞에서 마사장을 만나 필로폰 2 Kg 판매의뢰를 받게 된다.
판매이익금을 배분하기로 한 이들은 최씨가 살고있는 제천으로 물건을 내려 판매하기로 하고, 지난 5월 12일 마사장이 고속버스 화물을 통해 내려보낸 필로폰 2 Kg를 최씨가 인수 받았다.

유인… 검거작전
물건을 넘겨받은 최씨는 평소 알고지내던 수배 석씨에게 연락을 해 필로폰 판매에 대한 정보를 얘기했고, ‘운전을 해 주면 2천만원을 주겠다’는 말로 그를 끌어들였다.
한편 제천경찰서 수사과는 지난 3월 초 필로폰 2Kg이 제천지역으로 흘러들어왔다는 첩보를 입수, 연루설이 있었던 최모씨가 일정한 직업 없이 외제승용차를 타고다닌다는 것을 확인하고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3월부터 최씨의 출입국 현황 등 파악에 나선 경찰. 최씨를 미행하던 경찰은 잠복근무 중 증거를 확보, 최씨에게 전화를 해 ‘약을 구입하고 싶다’며 단양군 매포읍에 있는 한 휴게소 광장으로 이들을 유인한다.
현금 3천만원과 가짜돈 3억원이 든 가방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이들을 검거하려한 경찰은 이들이 완강히 반항하자 공포탄 2발을 쏴 격투끝에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2Kg분량의 필로폰은 6만명(1인 투여량 0.03g)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으로 시가 80억∼120억원에 이를것으로 추산된다”며 “아직 검거하지 못한 ‘마사장’이라는 인물에 대한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고, 이들의 여죄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경찰서는 이들로 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판매하려던 판매책 2명을 지난 15일 추가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주부에게 마약건넨 자영업자 구속
충북지방경찰청 마약계에서는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현재 청주교도소에 수감중인 박모씨(31·여)에게 마약을 공급한 조모씨(41·강원도 원주시·부동산업)를 지난 15일 검거했다.
조씨는 지난 4월 20일 인천시 부평역부근의 한 여관에서 박씨가 ‘살이 너무쪄 빼고 싶다’고 말하자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0.11g을 무상공급 했다는 것.
경찰은 “구속된 피의자를 상대로 공급자를 추궁해 조씨를 원주에서 검거했다”며 “유흥업 종사자가 대부분이던 마약 복용자가 전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어 단속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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