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휴양소유치 수의계약 요구, 교육청 난색

제천시와 제천교육청이 폐교 매각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는 서울 용산구 구민휴양소 유치를 위해 '수의계약'방식으로 매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교육청은 '공개경쟁입찰'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7일 두 기관에 따르면 시와 용산구는 1984년 폐교된 옛 한수중학교에 용산구민휴양소를 설립키로 하고 이를 위한 행정절차를 밟아왔다.

그동안 시와 용산구는 교육청에 매각의사를 타진하는 공문을 보내 교육청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용산구는 내년도 당초 예산안에 폐교 매입자금까지 산정해 놓은 상태다.

용산구와의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은 순조롭게 추진되는 듯 했으나 최근 한 민간기업이 매입의사를 밝혀오면서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3차례에 걸친 매각공고에도 희망자가 없던 폐교였지만 갑자기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관련법은 '공개경쟁입찰' 매각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입 희망자가 2인 이상일 경우 공개경쟁입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다.

특히 공개경쟁입찰이 벌어질 경우 민간기업에 비해 매각자금 확보 절차가 경직돼 있는 용산구가 입찰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구민휴양소 유치를 추진했던 시는 교육청을 상대로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청도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명확치 않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민간기업과 용산구청 중 어느 한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 주기는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처분권자인 충북도교육청과 협의해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1년 이상 용산구 휴양소 유치에 매달려 왔지만 갑자기 매입에 차질에 발생해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교육당국이 지역주민들이 원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국립공원 구역 내에 위치한 한수중의 매각 감정가는 12억200만원(2002년 기준)으로 추산됐다.

이 민간기업은 폐교를 매입해 국내 대학과 연계한 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