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예술촌을 가다] 신나는 예술 놀이터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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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예술촌을 가다] 신나는 예술 놀이터를 만들어라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10.18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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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노뜰 감자꽃 스튜디오 밀양예술촌 프로그램 엿보기
지자체 지원, 예술가 창작 활동, 주민 참여의 삼박자 맞아야
글싣는 순서

1.예술촌 지도 그리기
2. 新프로그램 등장과 지형변화
3. 브랜드가 된 예술촌 탐방
4. 문화 명소화 전략

▲ 극단 노뜰의 개관식 무대.
극단노뜰, 공연분야 최초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은 2000년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후용1리 한 폐교(후용초등학교)에 정착해 후용공연예술센터를 만든다. 극단 노뜰은 1993년 창단, 예술의 고유성과 연극언어 찾기에 나선 젊은공연예술단체다. 즉, 연극의 절대적 언어인 ‘말’을 고집하지 않고, 소리 움직임 춤 타악기 등 새로운 언어로 보편성을 확보해나간 것. 이러한 주제의식이 담긴 노뜰의 공연들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과 이탈리아 토리논 유럽연극센터에서 인정을 받았다. ‘동방의 햄릿’, ‘귀환’ ‘보이첵’ 등은 노뜰의 대표적인 레파토리 공연.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등 멀리서 마니아들이 찾아온다고.

노뜰은 이러한 예술적 성과들 뿐만아니라, 국내외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공간으로 이름을 알린다. 단원들이 품을 들여 가꾼 후용공연예술센터에 그동안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상주하며 창작활동을 벌였다. 공연분야에서는 외국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첫 지원사례로 꼽힌다.

‘2007후용공연예술센터 아티스트-인-레지던시’는 아시아, 유럽, 미주 포함 10개국 15명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이들은 문학, 음악, 미술, 연극,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물을 내놓았다. 올해 이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기금을 지원받았는데, 이는 청주 하이브 캠프가 동아시아 작가 교류로 받았던 기금과도 같다.

극단 노뜰은 해외 예술가및 예술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독보적인 교류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프랑스, 모나코, 일본, 중국, 이탈리아, 호주, 싱가폴 등의 해외 공연과 일본 극단 블랙텐트와의 공동 창작 워크숍, 국제 무대예술 워크숍페스티벌 개최 등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호주 아시아 링크 센터의 레지던스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있다.

또한 극단 노뜰은 지역민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서 지역주민들을 친근하게 만나고 있다. 그 가운데 ‘그 시절 그 언니들’프로그램은 마을 60~80대 할머니들로 중창단을 구성, 행사 때마다 동요퍼레이드를 펼쳐 인기가 좋다고 한다.

▲ 감자꽃 스튜디오 전경.
감자꽃 스튜디오, 지자체 지원 건립, 문화콘텐츠개발로 지역 살리기

감자꽃 스튜디오는 2002년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이곡리 산골마을의 한 복판에 있었던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세워졌다. 평창군청이 매입을 하고 강원도가 나서서 기본적인 개보수를 지원했다. 또한 문화관광부의 생활친화적 공간 지원사업까지 받아 공간과 세부 기자재를 갖추게 됐다. 2004년, 감자꽃 스튜디오는 지역이 키워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영화상영 공간과 옥수수 박물관, 어린이 도서관등이 있고, 여기에선 다양한 형태의 문화 행사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열린다.

감자꽃 스튜디오의 대표는 대학로에서 소위 잘나가던 문화기획자 이선철씨. 프로그램을 짜는데는 일명 전문가다. 감자꽃 스튜디오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은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읍내에 있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였다. 이른바 군청공무원, 교사, 학생, 결혼이주여성 등 대상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프로그램을 열어 성공한 것.

게다가 서울 등 외부의 예술가들과 전문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지역의 자연과 역사문화를 콘텐츠화하는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미 마을 달력 제작, 현지 농산물 브랜드화, 강원도 음식 마케팅을 시작했다. 감자꽃 스튜디오의 문화인프라들이 문화콘텐츠 개발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낼수 있을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 밀양 영남루에서 펼쳐진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한 장면
밀양연극촌, 이윤택 연출가가 일군 연극 토양

밀양연극촌은 극단 ‘연희단패거리’가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공간이 필요로 했던 99년 당시, 우연히 밀양 시관계자가 ‘어머니’공연을 본 것이 계기가 돼 건립이 추진된다. 당시 밀양시장이 손숙 전 환경부장관과 연출가 이윤택을 만나 연극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밀양시는 약속대로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쳤다.
그 결과 극단은 5000평에 이르는 넓고 저렴한 극장과 연습실을 갖게 된다. 현재 이 곳에는 야외극장, 실내 스튜디오극장, 게릴라 천막극장, 대연습실, 무대제작실, 의상제작실, 숙소, 춤꾼 하보경 기념관 등이 마련돼 있다.

밀양연극촌은 연극제작, 교육, 포럼 등 다양한 연극 운동을 전개해나가는 종합예술촌으로 성장했고, 여기에는 연출가 이윤택이라는 브랜드가 힘을 발휘한 것도 사실이다. 시인 기형도에 의해 ‘문화게릴라’로 묘사된 이윤택는 시인, 극작가, 방송작가, 시나리오 작가, 연출가 등 전방위적인 예술가다. 최근에는 동국대 교수로 임명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또한 밀양시는 건립 이후에도 교육청에 학교의 임대료를 대신 납부하거나 시설 개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밀양시는 밀양연극촌을 중심으로 연극체험, 연극축제 등이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연극도시’라는 브랜드를 갖게 됐다. 또한 주민들도 연극촌에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 2000년 500석 규모의 야외무대와 실내스튜디오인 숲의극장을 마련해, 시민들을 위한 주말공연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1년부터 개최한 밀양공연예술축제는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아, 전국의 연극 마니아들을 모으고 있다. 2004년부터 젊은 연출가들의 경연제를 실시, 하나의 등용문처럼 돼버렸다. 이외에 어린이 연극 캠프, 여름공연예술축제, 시낭송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상설적으로 열려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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