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리뷰가 다시 조직체계를 개편했다.
신문의 알림에는 새로운 대표이사 발행인 및 편집국장의 선임과 함께 ‘발행인을 맡았던 전 대표의 일선기자 복귀’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충청리뷰의 말대로 대표의 일선기자 복귀가 국내 언론계 사상 초유의 일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느림으로 지역의 인성이 대표되는 지역 풍토에서 이 같은 변화는 분명 언론 문화의 새로운 충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문화충격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나는 두 가지를 주목한다.
하나는 단양의 영춘초등학교 의풍분교 전교생 5명으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한우리’의 성공적 탄생이다.

요즘 인터넷상에서 최대 관심 대상이 되고 있는 여고생 소설가 ‘귀여니’가 또 다른 하나가 된다.
리뷰의 변화는 앞으로 얼마나 더 열심히 ‘처음처럼’에서 흔들리지 않느냐를 지켜보게 되는 즐거움으로 그 의미의 정도는 판단될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 그룹사운드 ‘한우리’와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의 등장은 대견스러움을 뛰어넘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전교생이 5명뿐인 오지중의 오지분교에서 드럼과 기타, 베이스 등의 악기를 다루는 고사리 손을 생각하면, 또 그들이 연주하는 리듬을 상상하는 것조차 얼마나 충만한 문화의 신선함인가.
산 아래 하늘만 빠꼼 뚫린 작은 마을에서 꿈꾸는 또 다른 모습의 비틀즈나 아바는 희망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미 ‘퇴마록’이나 ‘드래곤 라자’, ‘엽기적인 그녀’ 등의 인터넷 소설의 성공을 경험한 바 있다.
제천에서 올해 여고를 갓 졸업한 10대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의 등장은 그 연장선상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그녀의 소설들이 모니터를 통하는 창에서 벗어나 당당히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면서, 책과 영화, 만화 등으로 이어지는 최근의 문화산업의 전략의 틀을 형성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추천이나 신춘문예 당선 등의 절차를 통해 기어코 시험을 치르고야 마는 절차와, 또 그러한 과정에 잠복해 있는 권위와 엄숙의 통과의식을 거치지 않아도 충분한 문화적 기틀은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
다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린다.
여전히 청주가 공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눈초리가 남아 있으나 결코 중단할 수 없다.

다만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된 문화 충격 요법을 통해 신화는 얼마든지 창조될 수 있다는 점을 믿어야 한다.
어린이 그룹사운드 ‘한우리’와 10대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의 신선한 등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설득하고 있다.

-정규호 청주문화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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