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예술촌을 가다] ‘村스러운 공연, 자본없는 축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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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예술촌을 가다] ‘村스러운 공연, 자본없는 축제 만들기’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10.1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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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예술가 키우는 예술공장 두레와 자계예술촌의 문화예술프로그램
■ 예술공장 두레-농촌우수마당극 큰잔치
청원군 광암리 빈 공장터에 자리잡은 예술공장두레가 가장 힘쓰는 부분은 마당극 창작이다. 지금까지 귀향, 집, 강, 공해강산 좋을씨고, 농자천하지대봉 등의 레파토리 공연을 만들었다. 일년에 적어도 한편 이상 창작공연을 올리겠다는 것이 예술공장 두레의 목표다. 실제 예술공장 두레는 연간 10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창작공연집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연 만들기’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체험의 장’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박찬희 대표는 “일상적인 개방뿐 아니라 고정적인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과제”라고 답했다.

농촌우수극한마당 큰잔치에서는 전국각지 광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예술공장 두레는 그 대안으로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를 해마다 벌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는 이름 그래도 전국 광대들이 모여 신명나는 판을 벌인다. 장소는 예술공장 안에 있는 야외 공연장. 처음에는 주변어르신들이 관람객들의 90%이상이었지만, 요즘에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절반을 넘는다. 또한 지역연계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증평에서 전국민족극 한마당 행사도 벌였다.

박찬희 대표는 “예술공장 두레는 전용 공간이 있어 마음껏 창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 공간에서 작품과 예술가들, 지역주민들이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예술공장 두레는 올 4월 법인화 과정을 마쳤고, 이사장으로는 오세란 안무가가 취임했다고 한다.

■ 자계예술촌- ‘그믐밤의 들놀음’과 ‘산골공연예술잔치’
충북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에 자리잡은 자계 예술촌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에 힘을 쏟고 있다. 자계 예술촌은 대전에서 활동했던 극단 ‘터’가 자리를 잡았다. 박창호 대표는 “대전에선 지하에서 연습했다. 좀 더 건강한 공간을 찾았고, 또 창작이 현실과 밀착하기를 바랐다. 창작은 닫혀져 있으면서 무대에선 소통을 말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24시간 소통체계를 열고 관객과 만나고 싶어 이곳을 택했다”고 말했다.

자계 예술촌은 지금 어린이 연극캠프, 청소년 연극반 연수, 청소년 전통문화캠프, 대학 동아리 문화연수 등을 열고 있다.

‘그믐밤의 들놀음’ 축제의 한장면.
그 가운데 2002년 3월부터 시작한 ‘그믐밤의 들놀음’은 대표적인 지역민 연계프로그램이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어김없이 문화잔치마당을 벌인다. 동절기인 12월~2월을 제외하고 열려, 이제 52회를 맞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박창호 대표는 “처음에는 한달에 한번 자체 공연물을 보여주자고 출발했는데, 관람객이 대부분 가족단위였다. 따라서 외부프로그램 위주로 기획을 다시 짰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한번 공연할때마다 입소문이 나서 100여명이 모인다고. 입장료는 따로 없고, 다만 후불제로 ‘마음대로 내는’식이다.

그리고 자계 예술촌은 해마다 ‘촌스러운’ 축제를 개최한다. 2004년부터 산골공연예술잔치를 개최했다. 박창호 대표는 “이는‘다시 촌스러움’을 주제로 한 이른바 마을 축제다. 기존 축제들의 허상을 꼬집는 축제인데, 지원금도 없고 주최측도 따로 없다. 마을 축제의 대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동아시아 민족극연합의 6개국 20여개팀이 자계예술촌에 3주간 머무르면서 워크숍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자계 예술촌은 처음 영동에 자리를 잡을때만 해도 단원이 여럿 있었지만, 지금은 5명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박창호 대표는 “폐허나 다름없던 이곳에 예술촌을 만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예술공동체를 실현하려다보니 의견들이 부대끼기 일쑤였다. 이제 창작활동에 힘쓸 여유가 생겼다. 삶 속에 녹아든 창작 작품이 ‘자계리표 연극’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자계예술촌은 하루에 버스가 4번만 운행되는, 모두가 떠나는 산골마을에 자리잡았지만, 다시금 한 가득 버스를 타고 예술을 보러 오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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