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장학회 명문고 육성사업 초·중·고 연계시스템

음성군의 현안 가운데 교육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또 이 교육문제 때문에 도시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어 음성장학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 없는 장학사업으로 교육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어 이에 대한 주민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음성군은 수도권 규제에 따라 최근 공장의 입주가 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구 유입도 늘고 있는데 유입되는 인구만큼 유출되는 인구 또한 늘고 있어서 항상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음성군은 금왕읍, 대소면 지역을 중심으로 30대 인구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공업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금왕읍과 대소면 지역에 공장 입주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공장입주에 따른 구직이 늘면서 타 지역 인구 유입이 뒤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함께 인구유출도 극심해지고 있다. 이유는 교육문제다. 한간에 시골 초·중·고등학교를 나와서는 명문대에 들어가기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다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음성에서 나고 자란 부모마저도 자녀 교육을 위해 음성을 등지고 인근 청주와 충주시로 이주를 해가고 있다.

이처럼 들이고 보내는 인구가 비등해지면서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서도 인구증감이 미동에 그치고 있는 것이 음성군의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음성군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교육문제다. 인구유출을 막는 길은 지역 내 명문고를 육성하는 것이라는 데에는 음성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를 해결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음성장학회에서 명문고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한 가닥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성장학회, 장학사업 재구성
일찍부터 인구유출과 인재유출를 막기 위한 대안은 명문고를 육성해야 된다 것에 대해 음성군민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었다. 이로인해 음성군은 1991년도에 음성장학회를 설립하여 각종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음성장학회는 매년 우수학생을 선별하여 4천만원 안팎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관내 중학교의 재학 중인 상위 5%내에 학생이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할 경우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고, 기숙사비도 전액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음성장학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학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장학사업에 대한 재구성이 요구되고 있다.
음성장학회의 장학사업을 살펴보면 이미 대학교에 진학한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만도 48명에게 47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대학생은 160만원씩, 고등학생은 60만원씩 지급했다.

그러나 괴산군민장학회는 음성장학회와 달리 중학교에 치중하고 있다. 중학교 성적우수자 20명을 대상으로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고, 전교 석차 10%내에 학생 중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할 예정자에게도 장학금을 당해년에 지급하고 있다. 더욱이 괴산군민장학회는 중학교 3학년 중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성적우수자에게 해외어학연수를 호주로 14일간 보내주고 있다.

이처럼 음성장학회는 이미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비중을 두는 반면 괴산군민장학회는 중학생에게 오히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에 따르면“지역의 명문고를 육성하려면 우선 관내 학교에 진학할 중학생에게 많은 투자를 하여 우수한 학생을 길러내서 이 학생들이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을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괴산군민장학회는 관내 중학교에 다니는 중학생에게 비중을 두고 장학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명문대 진학을 위한 성적우수자 정예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적우수자 심화학습반을 운영 지원하여 명문대 합격자를 대상으로 입학금 지원 및 등록금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한 지도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를 진학시키면 1인당 백만원을 지도교사에게 지급하고, 서울시립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에 진학시키면 1인당 오십만원씩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EBS 방송교재 지원 확대 기대
이와 상반되는 음성장학회는 중학교에 지원하는 사업은 EBS 방송교재 지원뿐이다. 그것도 중3학생에게만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 주관으로 EBS방송국에서 전국 군 단위 소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도?농간 교육환경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무상으로 EBS 방송교재를 지원하고 있다. 음성장학회는 이 사업의 실효성을 인식하여 이를 확대 실시하여 관내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3학년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도 괴산군과 상반되는 것이 괴산군장학회는 중학교 전교생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고등학교에는 재정상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명문고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EBS 방송교재 지원사업은 음성장학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도입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성지역 인문고 1,2학년 1000명과 중학교 3학년 1000명에게 국,영,수 과목을 음성장학회에서 구입해 지급했다.

이에 대해 정인영 음성고 교장은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농촌 학생들에게 더 없는 좋은 기회”라면서 “학교측은 매주 수요일을 EBS 방송시청의 날로 정하여 정기적인 학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성중과 한일중 등 관내 중학교는 3학년에게만 지급되는 EBS 방송교재로 매일 오전 정규 수업 전 또는 방과 후 자율학습시간에 방송수업을 하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일중학교에서는 EBS 방송교재 지급대상이 아닌 1,2학년도 개인적으로 구입하여 3학년과 함께 방송수업을 받고 있다. 이처럼 EBS 방송교육이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관내 중학교에서는 EBS 방송교재 지원을 확대 실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음성장학회, 장학지원 시스템 개선 적시
음성장학회는 그동안 고등학생과 대학생 위주로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이쯤에서 현행 장학금 지급 방식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 지난 십수년 간 장학사업을 이어왔지만 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알맹이 빠진 인적자원가지고 명문고를 만드는 것 자체가 큰 오산이라고 지적한다. 자녀교육이 모든 것에서 우선순위가 된지 이미 오래다. 학부모는 일찍이 자녀교육을 위해 직장이 멀어져도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이러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인재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가는 것이다.

중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이미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교육환경이 좋은 도시로 다 빠져나가 버린다. 사정이 이런대도 알맹이 빠진 인적자원 가지고 명문고를 만든다고 어수선 떨고 있는 것이다. 누가 봐도 현실성 없는 장학제도다.

최근 공업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젊은 부부층이 많이 이주해 오고 있다. 이는 관내에 명문고 를 육성하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는 것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풍부해 진다는 얘기다. 이 인적자원을 외지에 빼앗기지 않는 것이 음성장학회가 할 일이다.

이미 대학교에 진학한 대학생에게 투자하기 보다 관내 인재를 외지에 빼앗기지 않는 장학사업을 펼쳐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을 발굴하여 장학지원을 통해 더욱 우수한 학생으로 관내 중학교로 진학시켜야한다. 중학교에 진학한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지원을 이어가고 이를 통해 학력이 신장된 학생이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명문고를 만들 수 있다.

다시말해 초등학교부터 우수한 학생을 발굴하여 이 학생들을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연계하여 장학 지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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