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 시장 불참으로 가로수길 시정정책토론회 무산

청주시의 현안인 청주 가로수길 도로확장공사에 대한 시정정책토론회가 14일 오후 2시 청주시의회 특별위원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남상우 청주시장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청주시의 가로수길 확장공사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하고 지난 6월 27일 시민 220명의 서명을 받아 시정정책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에 청주시는 정책토론회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 날 날짜를 잡은 것. 그러나 시장이 불참하면서 행사 자체가 무산되고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시청 현관 앞에서 시장 참석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더욱이 남 시장은 같은 시간에 갑작스런 행사에 간 것도 아니고 경로당 준공식에 간 것으로 알려지자 토론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측은 "시장이 참석치 않는 토론회는 무의미하다. 이 토론회는 다른 토론회와 달리 시민들이 발의해서 열리는 것이다. 토론회 개최 이틀전에서야 시장님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납득할 만한 이유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아무 말이 없었다. 시민과 시민단체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는가"라고 분개했다.

그러자 박재일 건설과장은 "시장님께서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하고 답을 달라고 했으나 아무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를 취소하고 시청 현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남 시장은 "까불지마, 임마"라는 폭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남 시장은 경로당 준공식 행사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따라서 시민사회단체는 15일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남 시장의 폭언발언 사과와 가로수길 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 날 토론회 방청을 위해 참석했던 한 시민은 "시민들의 요구로 열리는 토론회에 일정을 핑계삼아 시장이 나오지 않는 것은 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가로수길 확장공사는 시장 외에 누구도 권한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시장이 피하는 것 밖에는 안된다. 시장은 토론회장에 나와 시민들과 진지한 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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