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음악영화제 등 웰빙 소재 콘텐츠화 성공

제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체류형 관광도시 육성 계획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02년 민선3기 선거에 당선된 엄태영 제천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건설’을 내세웠을 만큼 관광 산업 육성에 남다른 의욕을 비쳐왔다.

▲ 제천을 아시아의 영화 중심지로 급부상시킨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역의 빼어난 관광 자원을 문화 콘텐츠와 융합시켜 실사구시형 관광 상품으로 승화시킨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자신의 재임 1기에 해당하는 2002~2006년에는 지역의 대표적 농ㆍ특산품인 약초와 청풍호반의 비경을 소재로 관광 인프라 완비에 전념했다면 지난 1년여 동안은 이른바 ‘콘텐츠 융합형’ 문화관광 개념을 전방위로 도입해 실용적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매진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지난 2005년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도발적인 슬로건과 함께 첫 선을 보인 국제음악영화제가 3회에 불과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보기 드문 대박을 터뜨린 점이 눈에 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폐막된 제3회 국제음악영화제를 찾은 관객 수는 10만 명에 달해 하루 평균 1만 65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영화의 평균 좌석 점유율이 85%에 이르렀으며 공연의 평균 좌석 점유율은 무려 99%에 달했다. 더욱이 행사 기간 내내 집중호우가 쏟아져 관람 환경이 극히 열악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과는 가히 폭발적인 기록이다.

“6만 9000명에 불과한 프랑스의 칸느가 세계 영화의 메카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우수한 관광 자원과 뜨거운 열정을 지닌 제천시가 아시아 영화의 중심 도시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시민과 영화인들을 설득하고 축제를 주도해온 엄 시장의 노력이 단연 돋보이는 결과다. “국내외적으로 영화 관련 행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제천시가 단기간 동안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 자체가 한 편의 ‘독립영화’ 감”이라는 전문가들의 후한 평가가 단순한 립 서비스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 대표적 산촌인 봉양읍 명암리에 산채를 즐기며 전원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산채건강마을’(대표 최영락)이 문을 연 것은 제천시가 추구하는 체류형 관광 산업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산채건강마을은 주민 출자금과 국비지원금 등 17억 원을 들여 영농조합법인 형태로 조성됐다. 이 법인의 회원 62명은 모두 마을 주민들로 구성됐다. 이곳의 시설은 대부분 주민이 직접 공사를 하고 농촌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마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이른바 ‘반 나절 관광 코스’로 인식됐던 제천을 휴식과 체험, 놀이와 먹을거리가 있는 웰빙 체험 지구로 전환시키는 일종의 범례를 제시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해부터 전주 민속마을, 괴산 수옥정 관광지구 등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 중인 ‘콘텐츠 융합형 관광개발 사업’과 같이 우수한 문화관광 인프라에 볼거리, 즐길거리, 이야깃거리를 융합시켜 체류형 테마 관광 타운화함으로써 주민들이 그 과실을 거둘 수 있도록 실용화한 창조적 관광 상품인 셈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호반의 도시이자 역사 문화의 고장인 제천의 관광 인프라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는 관광객들이 먹고, 즐기고, 머물 수 있는 다양한 소재와 이벤트를 개발해 제천이라는 도시 자체를 제주도를 능가하는 체험 관광지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특히 천혜의 청정 환경에서 자란 약초를 지역의 대표적 관광 테마로 설정해 ‘제천은 곧 약초’라는 강력한 브랜드 로열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국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한약재 유통망과 산업 기반 위에 3년 앞으로 다가온 국제한방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제천을 세계적인 웰빙 관광 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제천은 이미 지난 2005년 약초웰빙특구로 지정받아 한방특화도시 건설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시는 또한 약초웰빙특구와 함께 에코세라피 건강특구 지정을 추진함으로써 이른바 쌍끌이형 체험관광 동력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천은 이미 지난 4월 재경부에 에코세라피건강특구를 신청해 웰빙특구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에코세라피건강특구는 한방을 핵심으로 각국의 전통의학을 접목시킨 건강요양 관광단지로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제천은 국내외 각지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이 며칠 또는 몇 주 일정으로 다양한 관광 상품과 웰빙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진정한 체류 관광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전망이다.제천시 관계자는 “몇 해 전 시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1%가 ‘시가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부존자원은 수려한 자연경관’이라고 답변했고 약초 관련 각종 사업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며 “건강지향형 종합리조트를 개발하고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도입한다면 제천은 세계적인 휴양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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