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인력·차량 배치… 환자 만족도 ‘높여’

희귀·난치병 환자들은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사회적 냉대와 무관심으로 인한 외로움이 더 크다고 호소한다. 이런 의미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충북도내 보건소의 시범사업으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가정간호 서비스와 방문보건진료사업의 활성화가 바람직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2005년 방문보건서비스 수혜자 만족도 조사에서 1227명의 응답자 중 1158명(94%)이 주중 한·두 차례 방문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 희귀 난치성 질환자들은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세상밖으로 밀려난 듯한 외로움을 호소한다. 따라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때이다.
특히 83% 이상이 60세 이상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사실상 한정된 예산과 인력·장비의 부족이 이 사업을 활성화 시키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올해 충북에 배정된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한 지원 사업비는 25억 7400만원. 이는 대부분 의료비 지원 예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이들의 생활 속 불편함을 챙겨 줄 인력과 장비까지 지원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충북도 방문보건 사업비 중 전문 간호사 양성 비는 최근 3년 동안 3000만원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정전문간호사도 사업 초창기인 97년 10명에서 2005년 3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공중 보건의 와 치위생사를 포함한 인력현황도 인구 9만인 음성군이 48명인 반면 인구 37만의 청주 흥덕구의 경우 30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음성군 보건소 직원 1인이 1875명의 민원인을 응대하는 동안 청주 흥덕 보건소는 무려 6배가 넘는 1만 2333명을 상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연히 서비스의 질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방문 보건차량의 경우 인구 13만의 청원군이 방문보건차량 4대와 앰뷸런스 1대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청주시 양구청의 보건소는 앰뷸런스와 업무용 차량 각 1대씩이 고작으로 타 부서가 사용할 경우 자기 차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주시 흥덕 보건소 최창훈 가족보건팀장은 “한정된 예산과 정부 지원비를 악용하는 사례 때문에 선별 과정이 필요한 것이지 희귀 난치성 질환자에 대한 지원은 장기적으로 모두가 수혜자가 돼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희귀 질환자가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을 변화 시키는데 언론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도 보건 위생과 김교영 주사는 “65세 이상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서부터 중중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방문보건진료 사업은 만족도가 높은 사업이다. 인력과 장비, 적절한 예산의 배분으로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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