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민들의 수중보 위치 이전 청원 현지조사를 위해 17일 단양을 방문한 국민고충처리위원회 현지실사반은 "수자원공사와 단양군 등 양 기관 제시안을 면밀히 검토한 후 고충위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충위 현지실사반 정상석 도로수자원팀장은 이날 단양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두 기관이 제시하고 있는 안(案) 중 어느 안이 비교우위에 있는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고충위의 이 같은 입장은 군이 이날 그동안 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제시했던 수중보 건설 후보지 3개 지점 외에 제3의 지점을 최적 후보지로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군은 당초 수공이 내놨던 1지점(외중방-하진) 직상류 200m 지점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군은 브리핑에서 "수공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1지점 대신 1지점 직상류 200m 지점에 수중보를 건설하면 가물막이 공사비를 줄일 수 있어 당초 추산된 1지점 사업비(600여억원)보다 적은 비용으로 수중보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조사반은 군이 새롭게 제시한 안과 수공의 3지점(심곡-애곡)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한 후 고충위의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고충위는 이를 위해 제시된 대안 지점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타당성 분석자료를 군에 요구했다.

이 때문에 어느 기관이 보다 설득력있는 자료를 제출하느냐가 이번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군민들은 "정책의 일관성 훼손 우려와 예산문제로 인해 20년만에 추진되는 수중보가 군민들의 뜻과 상반되게 추진된다면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수중보가 경제나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고충위 정 팀장은 "군민들의 요구에 따라 시작된 사업이라면 군민들이 원하는대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20억원이 투자된 실시설계가 80% 이상 진척된데다 수공의 입장도 설득력이 충분한 만큼 보다 명확한 타당성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충위 실사반은 이날 군청에서의 브리핑에 이어 수공이 주장하고 있는 3지점과 군의 대안 지점 등을 둘러보고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고충위는 이르면 이달 말께 수중보 위치논란과 관련한 고충위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