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해마다 수십 개의 프랜차이즈 업체가 문을 닫고 또다시 생겨난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이 가맹점 확보를 통해 단기간에 이익을 챙기려는 부실 업체들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는 2500여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록되어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장 인테리어와 영업 관리, 노하우 전수 등의 형태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방식을 택하는 업체들이 모두 부실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전문지식이 없어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간단한 가공으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본사가 제조과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도내에는 몇몇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제조를 병행하며 안정적으로 가맹점을 확보하는 등 모범적인 사례를 보이고 있다.

‘꼬꾸마시’ 대박 이어 분식 프랜차이즈 ‘미또미’도 개시
(주)하나F.C. 고영배 대표

▲ (주)하나F.C. 고영배 대표
(주)하나F.C. 고영배 대표(42)는 아침부터 비지땀을 흘린다. 2004년 공군부대에 만두를 납품한데 이어 올 가을부터는 육군 모든 부대에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닭고기 꼬치를 납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연간 20억원~30억원 가량의 순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확장해가느라 빠듯하긴 하지만 멀지 않아 목표했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타 지역 출장이 잦은 고 대표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되면 대전이던, 서울이던 청주 택시를 부른다.

작은 돈이지만 다른 지역으로 돈이 새나가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어차피 이곳 택시도 청주에 갔다 다시 올라와야 하고 청주 택시도 마찬가지다. 기왕이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을 택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다. 그가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투다리 충북지사장으로 능력 인정받아
1993년 당시 우리나라 대표 주점 프랜차이즈인 투다리 가맹점을 내면서 고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투다리는 전국적인 열풍에도 불구하고 도내에서는 5년 동안 10개의 점포만이 오픈됐을 정도로 불모지난 다름없었다. 그러던 차에 고 대표에게 기회가 왔다.

적극적인 영업으로 지역 가맹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던 고 대표에게 충북지사장 제의가 들어왔고 5년 만에 도내 가맹점 수를 130개로 늘리는 탁월한 영업력을 보였다. 그 사이 상당한 재산도 모았다. 고 대표는 “운영되는 점포만 관리해도 연간 수억원대의 수입이 생겼다. 또한 인천 본사에 매달 수 십 억원의 돈을 송금했다. 문득 본사로 송금되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할 자금이 외지로 빠져나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이 지금의 꼬꾸마시를 탄생시켰다.

현재 꼬꾸마시는 충북에 17곳을 비롯해 대전 30곳, 구미 19곳, 수원 10곳 등 110곳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고 대표는 우리나라의 시장규모로 볼 때 전국적으로 1500곳 가맹점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고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제 2, 제 3의 프랜차이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이미 분식 프랜차이즈 ‘미또미’ 1호점을 개업했다. 이 밖에도 암컷 소, 돼지 전문점인 여우돈(女牛豚)을 준비하고 있다. 고 대표는 “고등어갈치조림 전문점 등 7개의 프랜차이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체인사업본부인 (주)하나F.C.와 식품 제조를 위한 조은식품(주)을 분리, 운영해오다 지난 2004년 1인 경영체제로 통합하고 현재 연매출 50억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술집, 식당 모두 점점 대형화되어가는 추세다. 소규모 점포의 경쟁력은 계속해서 작아지고 있다. 영세한 가게에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는 것도 어렵고 체계적인 영업 전략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이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발전가능성이다. 앞으로도 프랜차이즈 사업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로 전환, 전국 닭발 생산량 1/20 소비
(주)또또와 식품, 닭발 이모 전순례 씨

▲ (주)또또와 식품, 닭발 이모 전순례 씨
리어카로 시작한 또또와 포장마차가 문을 연 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1000원에 5개를 주던 닭발과 잔으로 팔던 술은 이제는 수동 주민들의 추억속에서만 남아있다.

지금은 전 삼립식품 공장을 임대해 월 10톤의 매운 닭발을 전국 12개 점포에 공급하는 기업이 됐다. 닭발 이모로 통하는 전순례 씨( 54·본점 운영). 지난달에는 지역의 노인들에게 600그릇의 삼계탕을 대접하며 고마움을 전달했다. 전 씨의 10년이 넘도록 한결같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어려울 때 주변의 도움으로 지금의 또또와를 만들 수 있었다. 청주에 사는 모든 분들이 한 번쯤은 또또와에서 닭발을 드셨을 것이다. 노인 분들도 우리 포장마차의 오랜 고객분들이다”라고 의미를 뒀다.

또또와는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염두하고 시작했던 것이 아니다. 생계를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맛있는 닭발을 만들려는 전 씨의 노력으로 그의 말마따나 우리 지역에서 또또와 매운 닭발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번창했고, 이제는 금전적인 여유도 생겼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지난 2003년 갑작스런 병이 전 씨를 찾아왔고 수개월간 병원에 신세를 져야하는 몸이 됐다. 전 씨는 “10여년간 단 한번도 포장마차 문을 닫아본 적이 없었다. 손님들 때문에라도 문을 닫을 수 없어 친정 가족들에게 가게를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부터 전 씨는 프랜차이즈로 전환을 생각하게 됐다. 내게 무슨 일이 생겨도 가게는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던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서울의 전문업체에 맡겼다. 하지만 포장마차의 형태를 띤 또또와는 전문업체에게 큰 매력이 없었다. 마구잡이로 가맹점을 내줬고 가맹점은 40여개까지 늘어났다. 또한 유사업체에 닭발 가공제품의 납품도 크게 늘었다. 전 씨는 “가맹점은 망하기도 하고 불법영업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막내 동생인 전계순 씨를 대표이사로 (주)또또와 식품을 세웠다. 거품과 함께 규모는 작아졌지만 크게 늘었던 당시와 비교하면 줄어들었지만 알차게 운영되는 12곳의 가맹점을 두고, 월 전국 닭발 생산량 200톤의 1/20인 10톤을 소비하는 최고의 닭발 소비업체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 각종 언론매체는 물론 프랜차이즈 업체에게 수여되는 각종 상을 휩쓸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 씨는 “손님들의 입맛도 변해 또또와 닭발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도 있다.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맞출 수는 없지만 추억을 가지고 우리 포장마차를 찾는 손님들에게 변하지 않는 맛과 젊은 손님들을 위한 새로운 맛의 닭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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