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 가맹점 100곳 넘기도
전문 기업형-꼬꾸마시·또또와·똥꼬집, 가업 계승형-남주동 해장국

사업본사가 가맹점에 대해 일정지역 내에서의 독점적 영업권을 부여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산업전반에 걸쳐 이용되고 있다. 특히 외식업종에서 프랜차이즈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 또는 경험이 없더라도 쉽게 창업할 수 있고, 소자본으로도 사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바라보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한낱 지역의 자본을 유출시키는 부정적 요소로 여겨질 뿐이었다.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2500여종의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사 대부분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다. 이런 현실에서 도내에 본사를 둔 몇몇 토종 프랜차이즈 업체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고무적이다. 이들 지역 업체들은 같은 품목의 메이저 프랜차이즈 업체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 위로부터 남주동 해장국집, 또또와 포장마차, 꼬꾸마시 등은 도내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된 프랜차이즈다.

“술자리는 내가 책임진다”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원조는 ‘투다리’다. 90년대 직장인들의 술자리를 책임졌던 투다리는 도내에만 150여 곳이 개점했을 정도로 성행했다. 간단히 술과 곁들어 먹을 수 있던 꼬치는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피쉬 앤 그릴’, ‘짚동가리 쌩주’ 등 퓨전요리를 표방하는 민속주점 형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외지 브랜드와 맞서고 있는 대표적인 토종 프랜차이즈가 ‘꼬꾸마시’다. 꼬치를 구워 마시자의 약자인 꼬꾸마시는 청원군에 본사를 두고 지역은 물론 전국에 110곳의 가맹점을 개점하고 메이저급 업체로 성장했다. 꼬꾸마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꼬치가 주력이다. 꼬치 외에도 신세대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메뉴의 개발을 통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도와주세요 내 여친은 똥고집’이라는 티저광고로 눈길을 끌었던 모래집 퓨전요리 주점 ‘똥꼬집’이 인기몰이를 예약해 놓았다. 똥꼬집은 젊은 여성을 주 고객층을로 한다. 똥꼬집은 모든 안주의 주원료로 모래집을 사용하기 때문에 언뜻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선보이며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똥꼬집 신부균 대표는 “오랜 기간동안 준비해 우선 직영점을 열었다. 이미 10여 곳에서 가맹점을 내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곳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닭발 전문 포장마차 또또와도 20년째 애주가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토종 프랜차이즈다. 위생장갑을 낀 한 손으로는 매운 닭발을, 다른 한 손에는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이들로 또또와는 밤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지역의 대표음식 ‘해장국’
음주 문화를 주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부분 기업형 프랜차이즈를 표방한다면 지역의 대표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해장국 전문점들은 대부분 가업을 잇는 형태로 시작했다. 오로지 선지해장국만을 고집하는 남주동 해장국은 3대에 걸쳐 43년간 한결같은 맛을 제공하고 있다.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며느리에게 비법을 전수해 온 남주동해장국은 그 명성으로 현재는 15개 가맹점을 둔 지역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이 밖에도 뼈다귀 해장국을 전문으로 하는 서문해장국도 청주지역에서 2세들에게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곳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아쉬운 것은 1937년 무심천변에서 처음 문을 연 청주해장국이 대전으로 본사를 옮겨 대전의 명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현재 청주해장국은 전국에 30곳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해장국 최대의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이 밖에도 ‘길성이백숙’은 정부에서 주관한 한국 대표음식 100선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며 맛을 인정받았고 ‘2007 한국 프랜차이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길성이 백숙은 현재 전국 18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음식점 프랜차이즈들은 지역의 입맛을 대변하며 전국구 프랜차이즈의 공세를 이겨내고 있다.

피자헛,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겨루는 토종 프랜차이즈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피자릿츠. 피자 시장은 지금까지 살핀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메이저 업체들의 벽이 높다. 광고를 앞세워 시민들을 자극하는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지역 업체들은 차별화된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 1995년 창업한 피자릿츠는 현재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전국 140개 가맹점을 보유한 오리사냥, 100개 가맹점의 씨씨엘치킨, 45개 가맹점의 송가네왕족발보쌈, 47개 가맹점의 토스트마을 등 수많은 토종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오구환 전무는 “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연구 결과, 프랜차이즈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가맹본부의 규모변수와 가맹사업 기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업체를 세울 때 이런 점들을 고려해 성공확률을 높여야 한다. 또한 가맹점을 열려고 하는 분들도 본사의 이러한 점들을 꼭 확인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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