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고충처리위, 17일 현지실사·의견수렴

단양지역주민들의 오래 숙원사업인 수중보건설 위치변경 문제가 쟁점화되면서 현지실사에 들어갈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단양군민들은 고충처리위의 현지실사를 앞두고 단양수중보 위치변경은 단양군민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설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실시단은 17일 오후 단양군청에서 단양군수중보추진단으로부터 수중보건설위치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 건설예정지점 등 현장실사와 함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단양수중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3지점인 단양읍 심곡리∼적성면 애곡리로 건설 위치를 결정했으나 단양군은 1지점인 단성면 외중방리∼적성면 하진리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측은 단양수중보사업계획의 근본취지와 기술적, 경제적 관점 등을 고려할 때 위치변경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진통을 겪어오다 단양군민들의 진정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까지 나선 것이다.

단양군과 지역주민들은 이번 수중보건설이 신단양이주사업 일환이 아닌 단양군 전체발전을 위한 사업이 돼야 한다며 위치변경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김동성 단양군수는 "수중보건설 사업은 단순한 신단양이주 사업 차원이 아니라 20여 년 동안 피해를 받고 생계마저 막막해진 단성면, 적성면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계대책을 마련해주는 한편 군 전체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군민들이 요구하는 1지점인 외중방∼하진은 심곡∼애곡보다 건설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 수자원공사 측의 주장"이라며 "그러나 수자원공사 설계팀은 1지점에서 200m가량 상류 쪽에 설치할 경우 추가 공사비는 3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어 공사비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장익환 수중보읍면별추진위원은 "심곡리에 수중보가 건설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이익보다 외중방이 훨씬 더 큰 이익을 주민들에게 가져다 줄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특히 충주댐 건설로 오랫동안 심각한 간접피해를 보고 있는 단성과 적성면 주민들에게는 심곡리에 수중보가 설치될 경우 과거와 달라질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은 "1지점인 단성면 외중방리에 수중보가 설치돼야 도담삼봉∼외중방리까지 호반이 이어져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20년 전 약속한 호반도시 조성을 위한 위치변경을 통해 정부가 대국민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태 전 단양군의회 의원도 "건설비용이라는 한가지 측면에서 볼 때 3지점이 유리할지 모르나 건설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측면이 중요하다"며 "특히 군청소재지가 완전히 이주한 이후 주변지역에 남아 있던 주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중보건설 위치는 담수구역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고충처리위의 현지실사를 앞둔 시점에서 수중보건설위치변경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사에서 군민들의 요구가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단양군수중보건설추진단 측은 현지실사에 앞서 고충처리위에 수중보 건설위치 변경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해 어느 정도 수긍한 것으로 분석하는 등 낙관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국민고충처리위는 이번 현지실사와 수렴된 주민의견 등을 상임위원회에서 검토한 후 이달 말경 단양군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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