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삶속에서 항상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날마다 행복해지고 싶을 뿐만 아니라 오늘보다 내일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은 무엇을 통해 달성될 수 있을까?
행복의 정의, 행복달성 방법은 삶의 방식, 축적된 지식 등에 따라서 각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 만약 행복을 “무엇인가 소비하고 얻는 만족”이라고 정의한다면 행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소비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소득수준이 감소하더라도 소비수준을 즉시 낮추지 않으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면 소비수준을 높여 행복을 추구한다는 정의는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다.
따라서 타인보다 높은 소비수준을 유지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들은 소득이 감소할 지라도 소비수준을 즉시 낮추지 못하게 된다. 즉, 이런 특성을 갖는 사람들은 소득이 감소하자마자 대형차에서 소형차로 소비수준을 낮춤으로서 발생하는 열등감을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국 이들은 소득이 감소하더라도 예전의 높은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부채를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현재 충북의 일부 중저소득자들 역시 소득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수준을 높여서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듯하다. 즉, 충북지역에서 지난 2001년 7월 이후부터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급격히 증가하여 올해 2월에 전년동월대비 약 34% 증가하는 등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높은 실업률과 물가를 경험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지역내 일부 중저소득자들이 소득보다 높은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가계부채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몇 명일지라도 이러한 중저소득자들의 높은 가계부채 상승률은 현재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지역사회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하면 가계부채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소득자들은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미래에 가계부채를 청산할 소득을 얻지 못하게 되고, 결국 이것은 가계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가계파산은 사기, 절도,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 등 범죄행위와 복권, 도박 등 한탕주의 확산과 같은 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실업 등으로 인한 소득감소에도 불구하고 예전 소비수준을 유지하는 중저소득자들은 타인의 소비수준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소비수준을 결정하기 보다 자신 스스로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가 가계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대출을 억제할 경우 잘못하면 가계부실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부는 먼저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사회적 계도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최근 경제사범 증가와 “둑의 붕괴는 작은 구멍에서 시작된다”는 격언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장정호 충청북도 경제동향 분석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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