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기금 유용혐의로 구속 기소된 청주시 의회 곽달영의장이 구속 40일만인 지난 22일 의장직을 전격 사퇴함에 따라 청주시 의회는 후임 의장 선거전으로 즉각 옮겨 붙었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의장직 사퇴를 거부하던 곽의장은 재판이 진행되면서 지난 22일 청주시 의회에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의견과 함께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 의회는 지난 12월 22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곽의장 사퇴 문제를 논의한 결과 1월중 임시회를 소집하여 사퇴서 수리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곽의장 구명을 위한 탄원 서명까지 벌인 의원들이지만 그것은 소속의원으로서 '인지상정'의 정리(情理)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곽의장의 사퇴서 수리는 기정사실화 되고있다.
의장 선출 과정의 잡음으로부터 곽의장 개인적인 이미지(업체 부도 후 잠적과 미흡한 사후처리, 거액의 지방세 체납)까지 곽의장을 둘러싼 대 시민 인식을 고려하여 청주시 의회의 선택은 불문가지라는 것이다.

활발한 물밑 접촉

곽의장의 사퇴서 수리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청주시 의회는 후임 의장 선거 분위기로 즉각 반전됐다.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의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남은 의장의 잔여임기가 6개월여에 불과하지만 의원들에게는 가장 탐나는 자리기 때문이다. 다음 선거에 신경써야 될 의원들 입장에서 의장직은 그 보다 더 확실한 차기 선거 승리의 보증 수표가 없다. 차기 의회 세력 구도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고 도의원 진출 등 다른 직으로의 상승에도 더 없는 경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교황선출 방식으로 치러질 의장 선거를 두고 현재 후임의장으로 거론되는 의원은 김태선부의장, 박종구의원, 장기명운영총무위원장, 박연석의원, 유시형의원, 김영근의원 등 7-8명선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2, 3선인 고용운의원, 박상준의원, 서신웅의원 등도 거명되고 있다.
김태선부의장은 현재 의장 대행으로서 일단 경선의 선두에 섰지만 한편으로는 곽달영의장과의 관계가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대 의회에서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박종구의원은 7대의회에서의 의장을 일찌감치 노리고 있었고 전임 박연석의장은 자신을 견제했던 곽달영의장에 대한 앙갚음 차원에서 의장직을 노릴 것으로 보고있다. 장기명운영총무위원장은 칼칼한 의회 활동으로 젊은 의원들로부터 지지가 기대되고, 유기형의원은 연장자로서 잔여 임기의 적임자임이 부각되고 있다. 김영근의원은 초선이지만 예결위원장을 맡아 능력을 보여주었고 활동적인 의정 활동을 벌인 인상을 강하게 남기고 있다.
현재 이들은 일단 학연을 중심으로 지지 확산에 나서고 있으며 점점 2-3명 선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번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고 행운의 열쇠가 돌려진 사실이 경찰의 수사로 드러나는 등 청주시 의회가 대내외적으로 이미지에 먹칠을 한 점이 감안되어서 인지 드러난 선거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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