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 등 용돈마련 이유로 죄의식 없이…

옷 훔치다 들키자 투신
최근 충북도내 10대 청소년들의 절도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4월27일에는 옷을 훔친 여중생 2명이 주인에게 들키자 3층 건물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다행이 목숨은 건졌으나 박양이 뇌를 크게 다쳐 의식이 없는 가운데 현재 H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

청주 모 여중에 재학중인 박양(14)과 친구 2명은 이날 오후 2시 50분경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1가 한 잡화점에서 거울 등을 훔친 후 다시 성안길 내 모 옷가게에 들러 4만원상당의 티셔츠를 훔쳐나오다 옷가게 관리인 조 모씨(49)에게 발각됐다. 박양 등은 그대로 달아났으나 오양이 현장에서 붙잡힌 뒤 전화를 걸어와 ‘주인에게 붙잡혔으니 물건을 가지고 오라’고 하자 처벌이 두려워 투신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은 가방 속에 훔친 옷을 갖고 나오다 가격표에 붙어있는 센서작용에 의해 발각됐고, 도망간 박양과 조양은 처벌이 두려워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결과 이들은 학교에서 문제아이거나 결손가정이 아니며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학생 절도 ‘위험수위’
경찰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청소년 범죄는 총 5천14건. 이 중 약 25%가량(1천272건)이 절도범죄로 올해 들어 서만도 300건을 넘어섰다.

영동서는 지난 4월 16일 오토바이를 상습적으로 훔쳐 타고 다닌 연모군(15·고1) 등 고교생 3명을 긴급체포하고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루전인 15일 새벽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주택가에서는 술에 취한 박모(37)씨 등 2명을 둔기로 폭행한 후 300여만원을 빼앗은 10대들이 무더기로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는 등 모두 8회에 걸쳐 지나가는 사람을 상대로 강, 절도 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지난 4월 7일에는 청주시내 여관 과 가정집에 몰래 들어가 금반지와 로렉스 시계 등을 훔치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6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10대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3월 28일에는 중학생 3명이 청원군 내수읍의 모 중고차 매매상가 담을 넘고 들어가 주차된 갤로퍼 승합차를 훔치는 등 모두 2차례에 걸쳐 중고차를 훔치다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결손가정의 증가 등으로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늘고있다”며 “호기심과 유흥비 마련 등을 이유로 아무 죄의식 없이 각종 범죄에 청소년들이 노출돼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화통한 공감·이해·수용
청소년 상담가 김상기씨는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의 결여, 대화단절은 자아정체감의 위기를 불러오고 가족의 기능과 유대감 부족, 결손가정의 증가는 가출과 폭력으로 이어져 비행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회에서는 사회교육의 활성화, 청소년들을 위한 여가 문화공간의 확충 및 프로그램 보급으로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하며 학교에서도 인성교육과 상담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인간관계개선을 위하여 소집단 활동 등을 통해 자기이해와 타인이해, 관계개선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성숙한 인간이 되도록 도와야 하고 특히 가정에서는 자녀에 대한 지나친 사랑과 욕심을 버리고 부모 자식간의 대화를 통한 교육, 즉 공감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로 자녀를 대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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