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전국 새마을 지도자 대회. 전국 새마을 지도자 전원과 대통령,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급 장관, 시도지사, 시장 군수 등 모두가 참석했다.
대통령 훈시를 시작으로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며 농업을 발전시킨 독농가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산업을 발전시킨 근로자들이 체험과 성공담을 발표하는 국가적인 대회다.

3번째 독농가로 등단한 하사용씨(河四容 청원군 강외면)는 가난 때문에 결혼 후에도 머슴을 살아야 했고 부인도 식모살이하며 돈을 모아 겨우 내 땅을 갖게 됐다.
그 땅에 벼농사를 지었고 임대한 땅에 새로 개발한 비닐 하우스 재배법을 실시했고 실패를 거듭한 끝에 한 겨울에 상추를 재배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성공담과 실패담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한 사람들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하씨의 어려웠던 시절에 모두 공감했고 대통령도 눈시울 붉혔다.

▲ 마을종_각 마을마다 정자나무에 매달아 놓은 종은 비상용으로 마을의 화재가 났거나 주민들을 불러 모을때 구심점이다.
▲ 마을안길 넓히기_비좁은 초가집 마을. 담을 허물고 외양간을 줄이고 마당을 줄여 자동차가 다닐수 있도록 마을 주민들이 총동원되어 마을 안길 넓히기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1970년 초
새마을 운동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잘살아 보겠다는 희망을 주었고 잘사는 사람들에게도 국가를 부흥시키자는 동기부여를 해 국가 발전에 큰 몫을 했다.
그래서 새마을 운동을 통해 전 국민이 꿈을 갖고 하나가 되었고 불꽃같은 열기로 우리나라는 차츰차츰 가난의 골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필자가 카메라를 메고 시골 이곳저곳을 다니며 새마을 사업이 진행되는 현장을 찾아가면 부락민들은 모두가 한 몸으로 마을 환경 개선에 열심히 일했다.
이들은 국가에서 지원해준 슬레이트로 초가 지붕을 벗기고 슬레이트 집으로 바꾸고 페인틀를 칠해 밝은 모습으로 바꾸어 나갔다. 또한 철근과 시멘트로 다리를 놓고 마을 안 길을 넓혀서 포장도 했다.

「새벽종이 울렸네 / 새아침이 밝았네 / 너도나도 일어나 / 새마을로 바꾸세 / 초가집도 없애고 / 마을길도 넓히고 / 살기 좋은 새마을 /우리 힘으로 가꾸세」박 대통령이 직접 작사 작곡한 새마을 노래는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펴졌고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남녀노소 우리 국민 모두가 애창했다.
물론 새마을 운동이 긍정적으로 사회 전반에 좋은 영향을 끼쳤지만 새마을 운동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 건전가요 부르기 5.16혁명이후 건전가요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주민들을 모아 놓고 '다함께 노래부르기' 열고 유명가수와 연예인들이 대회를 주도해나갔다.
마을길 포장 관계로 금 싸래기 같은 자기 땅을 반 강제로 내놓아야 하는 사람도 있었고 생업을 포기한 채 새마을 운동에 전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사회적으로 큰 불만을 야기하기도 했다.
특히 건설공무원들은 마을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건설된 다리 공사 때문에 본연의 업무를 전폐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저런 잡음도 많았지만 새마을 운동이 조국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주춧돌이 된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

1973년 장충체육관 전국 새마을 지도자 대회에서 박 대통령의 관심을 끌었던 독농가 하사용씨 집을 찾아간 것은 1974년 2월로 기억된다. 밖에는 하얀 눈이 쌓여 겨울 바람이 몰아쳐 추웠는데 하씨는 부인과 함께 비닐 하우스 속에서 상추 키우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 일터로 일터로_ "새벽종이 울리네 새아침이 밝았네" 이른 새벽 농부들이 두렛일로 모를 심기 위해 일소를 앞세우고 농장으로 가고있다. 새마을 운동은 농촌에서 시작되어 협동심을 길러냈다. /1970년초 청주까치내
하우스 안에서 상추를 어린 자식 키우듯이 정성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과 싱싱하게 잘 자란 상추들을 보니 그들의 노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씨 부부는 잠시도 상추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상추 농사를 성공하기까지와 어려웠던 지난날을 또박또박 쉬운 말로 설명해 나갔다.

하씨의 상추 농사는 겨울 동안 놀리는 땅을 임대해 비닐하우스를 치고 연탄 보일러로 보온해 줌으로서 여름에만 재배하던 상추를 한 겨울에 재배해 소득을 높였고 여름에 통일벼 벼농사와 겨울철 상추 농사로 벼농사의 3배의 소득을 올려 평생 소원인 자기 땅을 갖게 됐다며 서로의 손을 보듬어 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 비좁은 초가마을_조상대대로 대물림해온 초가집마을은 협소한 땅에 빼곡한 집들로 마을안이 비좁았다. 새마을 운동이 전개되면서 초가집이 없어지고 마을길도 넓게 뚫렸다.
▲ 말끔하게 단장된 농촌마을_새마을운동은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반듯하게 닦긴 농촌마을이 새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 1970년초
새마을 운동은 보릿고개와 배고픔을 없애 주고 그 기간 동안 고속도로도 건설되어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도시와 농촌간 물류 소통과 산업 기반이 조성되어 잘 사는 나라 부강한 경제대국이 실현될 수 있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가능한 일이었다.

얼마 안 있으면 우리나라의 새 지도자를 뽑는 대선이 치뤄진다. 여러 후보들이 각기 다른 정책으로 경쟁을 펼치며 선택을 기다릴 것이다.

유권자인 국민들은 그 중에서 누가 국가를 위해 진정으로 큰 일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다. 모쪼록 새마을 운동 같이 국가를 위해 올바른 정책을 내놓는 청렴하고 진취적인 지도자를 뽑아 우리나라가 새로운 증흥과 도약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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