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성안길에 웬 '행주치마' 행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지회장 정윤숙)는 2일 오후 4시 청주 중앙공원에서 '하이닉스 주식갖기 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지역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대기업의 위상을 유지했던 하이닉스 반도체가 미국과 EU는 물론 대만과 일본의 상계관세 부과 압력에 포위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기업을 살리는 일에 여성들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여성경제인들은 2일 중앙공원에서 하이닉스  주식갖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즉석에서 참여자들을 상대로 주식갖기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각오를 서명으로 받기로 했다. 다만 1인당 얼마씩의 하이닉스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는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했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정윤숙 여성경제인협회충북지회장은 "미국 등의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에 대해 항의의 뜻과 함께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아울러 촉구하자는 뜻에서 이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며 "발대식이 끝나면 참가자 전원이 행주치마를 두른채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성경제인들이 행주치마를 착용키로 한 것은 임진왜란때  평양까지 올라갔다가 후퇴하는 왜군 3만 여명과 싸워 행주산성을 지키는 데 '행주치마'를 무기로 부녀자들이 혁혁한 공을 세운 역사적  사실에서 의미를 딴 것.  당시 부녀자들은 권율 장군의 지휘아래 전장터로 달려가 긴 치마를 잘라 짧게 만들어 입고 거기에 돌을 날라 투석전을 벌여 적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군관민이 결사항전하여 왜군을 물리친 이 행주대첩의 승전으로 권율 장군은 도원수가 되었고,  부녀자들이 무기용 돌을 나르는 데 쓴 앞치마를 산성의 이름에서 따 '행주치마'라 했다는 근거없는 속설이 그때부터 전해오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여성경제인협회뿐 아니라 충북도 여성회관, 충북도 여성단체 협의회, 여성의 전화, 여성 민우회 등 지역의 20여개 여성단체와 하이닉스 반도체 남자직원들의 부인들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