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가격 제시한 업체 선정, 조합원 부담커 논란

재건축 조합이 세대당 870여만원(25평)에서 1680만원(65평)에 달하는 '발코니 확장형 창호(새시)' 업체 선정을 편파적으로 처리한데다 '아파트 시공사 하도급' 방식을 취해 조합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반면 조합측은 공정한 방식을 통해 조합원들이 선택한 것이라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하는 등 공방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와 사직주공 2·3단지 재건축 일부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측이 지난달말 '발코니 창호 업체'를 선정했으나 견적서를 제출했던 2개사 중 특정회사의 '자재 사양' 정보를 누락하는 등 편파적인 방식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조합측이 업체 선정 후 '직접 시공' 방식을 배제한 채 '하도급 방식'을 취해 조합원들은 100억원 이상을 추가 부담해야하는 꼴이 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고가 제시업체 선정에 하도급 방식 왜()=사직 주공 2·3단지 재건축 조합에 제출된 2개사의 견적과 최종 결정된 가격을 보면 모든 평형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됐다.

당시 A사가 제시한 가격은 25평 607만원(창호+발코니 확장+부가세-발코니 확장전 공사비), 28평 655만원, 33평 715만원, 40평 780만원, 47평 948만원, 52평 1016만원, 65평 1125만원이다.

반면 B사는 633만원, 684만원, 747만원, 814만원, 984만원, 1046만원, 1154만원을 각각 제시해 모든 평형에서 A사 보다 비싸다.

게다가 조합측은 선정된 B사에 대해 아파트 시공사 하도급 업체라는 형식을 취해 시공사가 최종 결정한 평형별 확장 비용은 876만원, 961만원, 1019만원, 1204만원, 1371만원, 1456만원, 1683만원으로 각각 '업'됐다.

◇ 불신받는 선정 과정=일부 조합원들과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양사가 제시한 가격과 사양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선정이 이뤄졌다며 조합에 대한 불신과 함께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조합측이 양사가 제출한 견적을 토대로 만든 임시총회용 설명서를 살펴보면 선정된 B사의 '특기사항'에는 자재·유리사양과 색상, 서비스 품목, AS기간 등이 비교적 자세히 소개됐다.

반면 A사 부분은 유리, 코킹, 하부몰탈사춤에 대한 내용만 있고, 색상, 서비스 품목, AS기간은 누락됐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A사는 기본적인 서비스와 AS는 물론 조합원이 원하는 색상(내부)과 20년 보장 불소도장(외부)까지 넣겠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누락하는 등 편파적이었다"며 "이사회 개최 하루전에 견적을 요구해 부랴부랴 제출했으나 3일 후로 연기됐고, 선정된 업체 견적서에 경쟁사 품목이 포함되는 등 의아한 구석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편파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한 A사가 8개 항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사양과 서비스를 약속하는 공문까지 보냈는데 무시됐다"며 "지난달 19일 열린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대의원과 조합원 100명이 양사를 방문해 비교검토한 후 선정하자는 제안도 거부당한 것으로 안다"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 조합이 추진중인 사직 2·3단지 재건축 규모는 41동 3599세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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