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랜드 유통계열사 매장 '부당해고' 반발
홈에버 청주점 경찰력 배치, 큰 충돌 없어

대량해고에 반발하고 있는 이랜드 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홈에버 청주점을 비롯한 전국매장 동시 점거와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비정규직 문제가 올 하반기 노동현장의 핵심 이슈로 등장했다.

특히 대량해고 사태가 발생한 이랜드 그룹 유통계열사 홈에버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은 전국 매장 동시 점거에 이어 불매운동, 규탄대회 등으로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소속 단위조합 조합원들과 이랜드 일반노조 소속 조합원 등 200여명은 8일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홈에버 청주점에서 홈에버 측의 비정규직 대량해고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개별적으로 매장에 들어가 카운터 앞에 몰려 계산을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이날 매장 곳곳에서 카트에 물건을 싣고 나와 계산대 앞에 한꺼번에 몰려 혼잡한 상황이 빚어졌다.

이랜드 일반노조 청주분회 조합원 일부는 이날 매장 계산대 앞에 '사측은 부당해고를 즉각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채 쇼핑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해고 부당성을 홍보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홈에버 청주점 측은 일반 쇼핑객을 선별해 계산을 신속히 처리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홈에버 직원들이 고성을 주고받는 상황도 벌어졌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홈에버 청주점은 지난달말 계약이 만료된 2명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않아 사실상 해고한 상태다. 그러나 계약 만료에 따라 향후 35명 가량이 추가 해고될 예정이어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양승준 이랜드 일반 노동조합 충청지부 청주분회장은 "비정규직 보호법이 '해고법'으로 둔갑해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고 있다"며 "사측은 교섭을 통해 해고된 노동자를 복직시키고, 정규직과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는 홈에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연 민주노총 충북본부 대외협력 부장은 "이랜드 그룹이 비정규직 1000여명을 부당 해고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청주를 비롯한 전국 매장에서 농성이 진행됐다"며 "1차는 경고성 시위로 진행했지만, 앞으로도 해고사태가 지속될 경우 불매운동과 규탄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적인 점거 농성이 예상되자 홈에버 시흥점, 면목점, 중계점은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또 상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점거농성이 지속되고 있다.

홈에버 청주점에는 이날 경찰 50여명이 배치되는 등 긴장 상태를 보였지만, 큰 충돌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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