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임대산단 업체 세척수 유출 수박 8천통 손상

음성군 맹동면 ‘다올찬 수박특구’일원에 소금물로 추정되는 오수가 유입돼 수박재배 하우스 20여 동이 피해를 당했다.

피해지역 인근 시설하우스 60여 동이 오염원이 유입된 소하천 물을 끌어쓰기 때문에 피해규모는 조사가 진행될수록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9일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최근까지 맹동면 쌍정2리 맹동임대산업단지 입주업체인 A사에서 염분이 함유된 원료세척수가 공장동 외벽 틈 사이로 유출돼 인근 하우스 단지로 흘러들었다.

유출된 소금물은 김태병씨(49) 등 농민 2명의 수박하우스로 유입돼 일주일 후 출하될 예정이었던 수박 8000여 통이 썩어들어가고 있다.

김씨는 “수일 전 수박에서 반점이 발견돼 하천에서 물을 끌어쓰는 작업을 중단했는데, 이후 반점발생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다 자란 수박이 하얗게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며 “농공단지로부터 뿌연 거품과 함께 소금물이 밀려들어오는 것을 목격하고 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충북도와 음성군은 사고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A사에서 방출된 소금물이 우수관을 통해 인근 소하천으로 대량방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시설하우스에 유입된 물과 토양을 채취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반점 등이 발견되지 않은 나머지 35동의 수박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2차 피해가 현실화되면 피해규모는 60동 2만여통으로 늘고, 피해액도 2억원대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A사측은 “원료세척수를 일시에 방출할만한 시설이 없는만큼 소금물이 유출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와 군은 수질.토양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관련업체를 사법기관에 고발키로 하는 한편, 농공단지 입주업체들과 피해농민에 대한 보상책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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