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을 사랑하는 모임’.
얼핏 멀리 타향에서 고향인 충북을 잊지 못해 사모하는 열성 출향인사들이 구성한 거창한 모임일 듯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충북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가 제각기 소속하고 있는 기관에서 충북의 지역수장으로 근무하며 양반의 고장, 충청북도와 소중한 연을 맺은 타지역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만들어진 모임이다. 이들은 충북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새 임지를 찾아 경향각지로 흩어진 뒤에도 서로가 서로를, 나아가 충북을 잊지 못해오다 지난해 친목도모 차원에서 회합을 갖기 시작했는데, ‘충북을 사랑하는 모임’이란 제법 묵직한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한다. 충사모는 2달에 한 번씩 사교적 만남을 꾸준히 계속해 가고 있는데, 모임에 참가하는 인사들의 면면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공직자로는 황선태 대검 감찰부장을 비롯해 박성도 국정원 인천지부장 이정옥 전 청주기무부대장이 회원이며 재계인사로는 LG화학 배윤기부사장이 유일하다. 또 언론계 인사로는 이정식 CBS부산본부장과 남선현 KBS 방송문화연구원 주간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가 2-3년전 청주지역에서 도단위 기관장을 지내던 인사들.
이들을 잘 아는 주변인사들은 “모두가 충북에서 좋은 연을 맺고 떠난 사람들”이라며 “그런 연유인지 충북을 잊을 수 없어 이름도 이렇게 짓고 정기적인 친목 모임의 유지를 통해 충북과 계속 유형무형의 끈을 이어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는 “당시 충북지역의 상층권을 형성하던 각계 지도자들 간의 관계는 역대 최상일 정도로 돈독함을 자랑했다”며 “그들간의 특별한 유대감이 정말 특별한 친목의 장을 상설화하는 쪽으로 발전시켰을 것”이라며 “어찌됐든 고무적인 일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남선현 KBS주간이 간사를 맡고있는 이 모임에 윤석용주성대학장과 이태호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물론 이원종 충북지사도 부정기적이나마 ‘준회원’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채를 띠고 있다.
/ 임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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