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단양군 매포읍에서 열린 단양삼봉문화축제가 주최측의 허술한 계획 수립과 무성의한 행사 진행으로 인해 관광객과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삼봉문화축제는 당초 개최지인 매포읍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외지인들에게는 이 일대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주최측인 삼봉문화축제추진위원회는 행사 직후, 축제 참여 인원이 모두 합쳐 약 15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주요 행사로는 보타산 건강걷기대회, 정도전배 과거시험, 도담삼봉음악분수대 즉석 노래자랑, 삼봉단축마라톤대회 등이 열렸으며, 축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은 행사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축제는 보타산 건강걷기대회, 정도전배 과거시험 등 오전 일정에서부터 수백 명의 주민들이 참석하기 시작해 뜨거운 열기를 더해갔다.
그러나, 주최측은 이날 1시부터 3시까지 도담삼봉음악분수대에서 열린 즉석 노래자랑에서 지역 주민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 외지 관광객만을 참여시켜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행사 참석을 제지당한 주민들은 “지역 사람들은 내치면서 남의 동네 사람들로 지역 축제를 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주최측을 성토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경찰이 삼봉단축마라톤대회가 시작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코스 확보를 이유로 성신양회 앞과 단양∼도담삼봉 구간 등 두 곳의 도로를 막아버려 2시간 동안 행사장을 진출입하려는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정도전배 과거시험에 참가했다가 정오가 지나 행사장을 떠나기 시작했던 관광객들은 꼼짝없이 현장에 갇히는 낭패를 당해버렸고, 분수대 즉석 노래자랑도 행사 중간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묶이면서 맥이 빠지고 말았다.
이에 대해 행사 참가자들은 “하루 동안에 매포읍 전역에서 여러 건의 행사를 잇따라 계획한 상태에서 주요 진출입 도로를 2시간 동안이나 통제한 것은 사실상 축제를 하지 말자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처음 여는 축제라지만, 최소한의 시뮬레이션도 없이 행사를 진행한 주최측의 무성의한 태도는 관광단양의 위상을 떨어뜨린 한심한 일이었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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