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 관리감독 소홀로 환경파괴 우려
아스콘 제외한 건설폐기물 처리항목에 포함조차 안해

충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단양 지역 국도에 대한 각종 공사를 시행하면서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환경 파괴의 우려를 낳고 있다.
충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6월까지 180일 간 국도 59호선 단양∼영춘 간 고수재 구간(단양군 가곡면 사평리)에 대한 응급 수해복구 공사를 H종합건설에 발주, 시공 중에 있다. 국도유지건설사무소측은 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중 폐아스콘을 폐기물 전문업체에 위탁 발주해 수거처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폐아스콘 처리를 수주한 H환경은 지난 4일, 행정 관청에 총670톤 규모의 폐아스콘 배출신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국도유지건설사무소 측이 폐기물 처리를 분리발주하면서 아스콘을 제외한 기타 건설폐기물들은 처리 항목에조차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공사 현장에는 복구 공사 업체가 약 1개월 여 전부터 배출시킨 폐콘크리트 수십 톤이 무단으로 방치돼 있는 상태다. 복구 현장은 계곡 지대로, 도로 바로 옆에 남한강이 흐르고 있어 수개월 동안 폐기물을 야적해둘 경우 우천 등으로 인해 상당량의 폐기물이 100m 아래 강물로 추락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건설업체가 야적한 폐기물 중에는 이미 남한강으로 유입된 폐콘크리트 등이 상당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도유지건설사무소 측이 건설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형식적으로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인근 하천에 대한 수질 오염을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충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는 국도 5호선 평동지구에 위험도로 개량공사를 시행하면서 수천 톤의 건설 폐기물이 배출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아 폐기물 무단 방치 등 불법을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도유지건설사무소는 지난해부터 도로 개량공사를 S건설에 발주해 현재 공정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S건설은 순수하게 위험도로 개량 공사 건만을 수주한 상태로 지난 3개월 여 동안 폐콘크리트, 폐아스콘 등 건설폐기물 수백 톤을 도로 인근 공터에 무단 방치해 놓은 실정이다.
단양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S건설이 이 구간 도로 공사와 관련해 폐기물 배출을 신고한 적은 없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충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평동지구 공사 현장의 폐기물 총량이 약 7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처리 규모나 금액 상의 문제로 처음부터 폐기물 처리업체에 분리발주를 하지 못했다”고 시인하면서 “조만간 입찰을 통해 폐기물 처리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폐기물 처리에 늑장 대처하는 동안 평동지구 공사 현장에서는 3개월여 동안 건설폐기물이 무단 방치돼 거리 미관과 주변 환경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모든 도로 개보수 공사에 앞서 건설 폐기물을 반드시 환경폐기물 처리 업체에 전량 분리발주토록 법적, 제도적 보완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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