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쌀 통합브랜드로 대형업체 공략

농협음성군지부가 음성군 관내 5개 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RPC와 도정시설을 통합시킴으로써 규모화하는 한편, 관내 쌀 단일브랜드 정착에 기틀을 마련하는 조합공동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음성농협과 금왕농협만이 미곡종합처리장(RPC)를 갖고 있으며, 대소농협과 감곡농협, 삼성농협이 도정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합체제는 관내 조합들이 지분투자를 하여 이사로 참여하게 되는데, 조합공동법인을 설립해 통합을 이루려고 하고 있다. 우선, 음성군지부는 조합공동법인 대표를 뽑기 위해 공모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 정식 공모하여 농협직원이나 전문인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RPC, 도정공장 운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질 않아 소수의 인력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조합공동법인 대표를 뽑아 놓고 이를 RPC 통합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해 구심적인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음성군지부는 오는 7월 각 조합들에게 이사회를 거쳐 통합 RPC 문제를 공론화해 빠르면 8월에 조합공동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리하여 올 가을 10월에 조합공동법인에서 추곡수매를 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초 충북본부에는 2008년까지 조합법인을 만들겠다고 보고했지만 음성군지부에서는 이를 서두르고 있다. 이유는 타 농협보다 빠른 시일 안에 법인을 설립해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대형업체나 대기업에 납품한다는 판매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늦게 설립하면 그만큼 주요 거래처를 놓치게 되고 판매처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음성군에 쌀 브랜드는 현재 6개에서 7개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단일 브랜드로 만들어 물량 확보를 한 다음, 대형 거래처를 뚫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군지부는 마음이 급하다. 통합작업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감곡농협이 제일 걱정인데 관내에서 추곡수매를 할 경우 감곡농협이 수매가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음성지역이 수매가가 낮아 음성쪽은 큰 걱정은 없지만 감곡과 생극, 대소지역이 문제다. 어쨌든 통합을 이뤄야하기 때문에 음성군지부는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RPC를 보유하고 있는 음성과 금왕이 합의하면 일은 그래도 수월하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도정공장들은 의사에 따라 지분을 투자받아 통합을 이루고 농협 임원들의 동의를 못 얻어 통합을 하지 못하는 경우, 이 농협만 제외시키고 통합 법인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조합공동법인에 참여하지 못한 도정시설은 추후 정부 지원 중지로 경쟁력 또는 운영이 어려울 경우 통합 의사를 밝히면 지분 투자를 통해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도정공장과 RPC가 대통합을 이룰 수밖에 없는 이유는 농림부 방침이 전국에 RPC를 100개 이내로 축소시키겠다는 입장인데다, 전국 각 자치단체에 한 개의 RPC를 둘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 통합법인화가 된 RPC에만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주고, 제외된 RPC나 도정공장에는 지원을 끊겠는 입장이어서 통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한미 FTA 체결이후 지역 농산물의 파워브랜드화 시키지 못하면 국내 쌀의 살길이 없기 때문에 RPC통합으로 브랜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정부의 농협RPC 구조조정 계획은 2010년까지 경영우수 RPC를 중심으로 1시군, 1RPC 통합을 추진해 전국 100개 RPC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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