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백지화 선언-시민사회단체 정책토론회 맞불

 가로공원 조성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청주 가로수길 보전을 위해 시민정책설명회가 열렸다.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9일 청주YWCA 강당에서 시민운동가와 전문가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시의 가로수길 정책, 이대로 좋은가’라는 시민정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반기민 충북생명의 숲 사무처장이 ‘생태 환경적 측면에서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이 ‘행정적·절차적 문제점과 정책대안’을, 염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가로수길 보전을 위한 대응 계획을’을 주제로 각각 패널 토론을 벌였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 11일 남상우 청주시장이 당초 설계된 중앙 4차선 공원화계획 백지화를 선언함에 따라 후속대책 마련을 위해 준비됐다. 청주시는 남 시장의 지시에 따라 기존 4차로(폭 26.5m)는 조치원방향 차도로 활용하고, 군부대방향으로 11m폭의 3차로를 건설해 시내방향 차도로 활용하며, 부모산방향으로 13.25m 폭의 녹지공간을 만들어 산책로 또는 조깅코스 등의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계획이 전면 수정됨에 따라 설계변경에 따른 실시설계용역비 3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대해 청주 시민사회단체는 시장 교체에 따른 계획변경으로 인한 행정 절차상의 문제, 도심공원 조성의 생태환경적 관점의 문제를 지적하며 가로수길 공원조성을 위한 전면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시민사회단체 및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가칭)‘가로숲 푸른길 조성을 위한 생명평화화의’를 구성키로 했다.

아울러 가로수길 메모리얼 프로젝트를 통해 가로수길에 관한 모든 사실을 기록하기 위한 사이버박물관을 개설 운영키로 했다. 또한 1088그루의 가로수와 자매결연을 맺을 가로수 시민 돌봄이(SITTER)를 모집할 예정이다. 88인의 인사(생명평화회의 위원)와 1000명의 시민행동단(가로수 돌봄이)이 참여해 가로수와 시민(가로수 사랑), 가로수와 청주(청청 이미지)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매개자 역할을 하기로 했다. 특히 시장 교체에 따른 가로수공원화사업 계획변경의 문제점을 집중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우선 시민 발의에 의한 가로수길 토론회를 통해 전임 시장 재임시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확정한 중앙 4차로 공원화사업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과정을 알리기로 했다. 또한 지난 99년최초 설계비로 사용한 1억 7788만원, 2002년 '부모산과 연계한 청주가로수길 특화개발 용역비' 8980만원 등 현재까지 지출된 6억여원의 설계용역비를 비롯해 부모산 녹지공간 확보를 위한 추가 설계비 3억원 지출에 대한 예산집행의 문제점도 제기하기로 했다.

국회 국정감사시 청주시의 행정절차 및 예산문제를 감사토록 청원하고 연말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후보자들의 공약으로 제안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부모산 녹지공간 조성안을 강하게 제시한 측이 가로수길 인접지역 주민인 점을 들어 소지역주의의 문제점도 따진다는 복안이다.

중앙 4차로 공원조성시 도로 인접지역의 상업적 시설 활용이 어려워지자 청주시에 지속적으로 부모산 녹지공간 조성안을 제기했다는 분석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염우 사무처장은 “도로의 확장, 양버즘나무 가로수의 보전을 목적으로 추진돼 온 청주가로수길 사업이 그 근본 취지와 목적을 상실한 채 청주시의 정치적 의도와 정책의 퇴보로 인해 가로수길을 죽음의 길, 볼 품없는 3류 진입로로 만드는 형편없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시민정책설명회를 통해 청주시 정책의 문제는 무엇이고, 그 대안은 어떠해야 하는지 내용을 공유하고, 열띤 토론을 통해 중론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권혁상기자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