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수타운 무산 이어 기간교통망 사업도 ‘왕따’

지난달 25일 건교부가 진천·음성으로 공공기관을 일괄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충북혁신도시 개발계획을 최종 확정해 교육연수타운 건립을 추진해온 제천시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가운데, 제천과 관련한 각종 SOC 사업들마저 줄줄이 연기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청주~충주~강원권을 연결하는 (가칭)충청고속도로는 제천시의 바람과는 달리 청주~충주~원주 노선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당초 제천시는 유력한 동계올림픽 후보지인 평창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명분으로 내세워 충청고속도로의 노선을 청주~충주~제천~평창으로 결정해 줄 것을 강력히 희망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한화건설이 청원군 오창IC에서 충주시 소태면을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제의한 데 대해 지난 11일 충북도가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혀 충청고속도로가 제천을 경유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소태면은 강원도 원주와 접경지역이어서 충청고속도로는 최종적으로 원주를 종착지로 연장 건설될 것이 확정적이다.

한화건설이 건설교통부에 제의한 충청고속도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10년 공사에 들어가 2014년이면 차량 통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충북도는 국가기간교통망 수정계획 후반기 사업에 포함됐던 충청고속도로를 전반기 사업으로 앞당기는 등 한화건설의 사업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국가기간교통망 수정계획에서 전반기 사업 2009년까지 조기에 확정되지만 후반기 사업은 2010~2017년에 확정돼 순위에서 크게 뒤쳐질 수밖에 없다. 충북도는 이에 대해 “한국교통연구원이 국가기간교통망 수정계획 연구 결과를 통해 2014년 동계 올림픽에 대비한 제천~평창고속도로, 2017년 개통예정인 충주~제천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분명히 한 만큼 제천의 당초 요구사항은 모두 이뤄지게 되는 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천~평창고속도로 사업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는 것을 전제로 한 신규 검토 사업에 불과한데다가 동서고속도로 충주~제천 구간 사업도 우선순위에 밀려 일러도 2017년께에서야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당초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한국교통연구원은 지역의 숙원 중 하나인 태백선 제천~쌍용~동해 구간 복선화 사업도 연기대상 사업으로 분류해 철도 교통의 여건 개선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관계부처 협의와 국가교통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1월 최종 확정된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최근 몇 해 동안 제천의 현안이나 숙원사업들 중 어느 것 하나 지역 주민들의 바람대로 이뤄진 게 없었다. 가뜩이나 인구 감소, 산업 공동화 등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마당에 균형발전을 부르짖는 중앙정부마저 사사건건 제천 시민들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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