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측 파업에 사측 직장폐쇄로 대응

음성군 소이지방산업단지내 스페코중공업(대표 정맹기)이 단체협상 결렬로 인한 파업과 직장폐쇄 등 노사분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스페코중공업 노조(지회장 임근빈)는 사측이 해고 조치한 14명에 대한 전원복직을 요구 단체교섭을 거부하며 지난 3월 18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3월 24일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두며 노조의 파업에 대응하고 있다.
회사의 종업원 해고 등 구조조정에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자 사측은 직장폐쇄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구조조정과 직장폐쇄에 반발해 음성군청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원만한 교섭중재를 촉구하는가 하면 사측의 부당성을 알리는 전단지를 음성읍 소재 아파트 등에 배포하며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노조측은 홍보물을 통해 회사측에서 직장을 폐쇄하고 폐업신고를 하겠다고 하며 힘없는 노동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14명의 부당한 정리해고 철회와 노동조합 설립으로 인한 단체협약 체결이 요구사항이며, 다만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답게 평범하게 살고싶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찾고자 함이라고 호소했다.
또 회사측이 긴박한 경영악화를 구조조정의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물량의 외주발주나 인근 계열사인 (주)스페코 직원의 지원근무 등 여러 가지 여건을 분석해 볼 때 노조탄압의 수단으로 사측이 구조조정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99년 한라중공업(주)을 (주)스페코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당시 코스닥 시장에서 (주)스페코주식이 756%나 상승했다며 내부자거래 등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6월 노사합의에 따른 12월과 올 2월분 상여금 각 100%와 지난해 학자금, 연·월차 수당, 연장근로수당을 지급 받지 못하고 있어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경기 불황의 여파로 회사가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구조조정과 단체교섭안이 맞물리며 교섭에 많은 고충이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코중공업은 지난 2월 7일 모두 27명의 근로자를 해고했다가 13명은 재취업시키고 나머지 14명은 재취업을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회사측의 해고 근로자 14명에 대한 재취업 알선에 대해 알선을 거부하고 복직을 요구하며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코중공업은 (주)스페코가 한라중공업의 플랜트사업부를 250억원에 인수해 한라스페코(주)로 법인을 설립한 뒤 개명했으며, 종업원 130명에 구조용 금속판제품 등 산업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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