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설계변경, 공원백지화로 2억5천만원 추가소요

가로수길 확장사업 방식의 잦은 변경으로 청주시가 낭비한 예산은 얼마나 될까. 14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가로수길 중앙부분 공원 조성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추가 설계비로 약 2억 50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로수길 중앙부분 공원 조성계획 대신 부모산 방향에 녹지공간을 만들기 위해 새로 설계하는데 들어가야 할 비용이다.

이는 시가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인 지난 99년 설계비로 사용한 1억 7788만 원의 2배에 가까운 액수다.

시는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처음 설계할 당시보다 설계비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추진할 당시 환경성 검토 용역비로 4124만 원도 함께 집행했다.

시는 또 2002년 '부모산과 연계한 청주가로수길 특화개발 용역' 명목으로 8980만 원의 예산을 썼다.

아울러 2005년 설계변경을 하면서 실시설계비와 용역비, 환경성 검토비, 연구용역비 등으로 3억 892만 원을 투입했다.

시장이 바뀌면서 현 4차선 도로를 8차선으로 확장하는 대신 가로수길 중앙부분에 공원을 조성하고 6차선 도로로 설계를 변경한 것이다.

이렇게 들어간 예산만 6억 원이 넘는다.

결국 시가 새로 설계용역을 발주하면 이미 투자된 예산은 고스란히 낭비될 상황이다.

시는 내달 중에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늦어도 올해 말까지 사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박창재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은 "자치단체장이 바뀌면서 정책이 일관성 없이 추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추가로 낭비된 예산이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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