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돈을 받고 원조교제를 한 후 이를 신고한다고 협박, 돈을 뜯어내려한 일당이 검거됐다.
청주 동부서는 지난 15일 자신의 여자친구인 유모씨(17·여)에게 원조교제를 시킨 후 1천만원을 뜯어내려 한 김모씨(23?남?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와 유씨에대해 윤락행위등방지법 등에 의한 법률위반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채팅후 30분만에 만나 잠자리
경찰에 의하면 김씨와 여자친구인 유씨는 가출하여 동거생활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자 인터넷 채팅을 이용, 원조교제를 하여 상대방에게 돈을 뜯어내기로 공모한다.
지난 4월 8일 자신이 이용하는 ㅅ클럽 사이트에서 채팅을 하다 이들의 덫에 걸려든 안모씨(자동차 판매원?33?남).
그녀는 채팅상대인 안씨에게 ‘조건 만남을 갖자’며 유혹했고, 그는 그녀와 10만원에 원조교제를 하기로 합의했다.
채팅한 지 1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모 고등학교 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안씨는 그녀를 확인한 후 자신의 차에 태웠고, 생각보다 어려보이는 그녀는 자신이 21살로 미성년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처음 의도대로 그들은 곧바로 우암동에 있는 여관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이틀 후 안씨에게 ‘00이라는 여자를 얼마전에 만난적이 있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듣는 이름에 전화를 끊고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얼마 후 ‘남자친구가 전화하게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세지를 그녀에게 받은 안씨는 가슴이 철렁했다. ‘혹시 이 여자갉’라며 의심도 했지만 그후로도 그녀가 재차 미안하다며 ‘남자친구가 내 휴대폰을 자주 검색하고 다른 남자를 못 만나게 해 그렇게 됐다’고 변명하자 그는 그녀의 말만 믿었다. 며칠 후 처음 만난 장소에서 다시 만난 채팅남녀. 그의 차가 서자 그녀는 자연스레 조수석에 않았고, 차가 출발하려 할 때였다. 택시에서 내린 한 남자가 운전석 문을 열고 ‘너 이00내려봐’하며 안씨의 멱살을 잡았다. 순간 강도로 착각한 안씨는 겁을 먹고 그냥 차를 출발시켰고, 옷을 놓지 않던 그는 차에 끌리다 땅바닥에 넘어졌다.

잘못된 만남의 어두운 그림자
안씨는 도망친 후 그녀에게 ‘혹시 남자친구냐’고 묻자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라며 자신도 놀랬다고 말했지만 뭔가 이상다고 생각한 안씨가 재차 묻자 나중에서야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털어놨다.
잘못된 만남이 그러하듯 그들에게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약 1시간 후 안씨는 회사에서 전화를 한통 받았다. 회사동료 K씨는 ‘김00라는 사람이 사무실로 전화해 자기여동생을 납치하고 자신은 뺑소니를 당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에게서 수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않자 회사에까지 연락을 한 것이다.
직장 등 자신의 신변에 위헙을 느낀 그는 전화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신 어디야, 나 지금 다쳐서 00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을 테니 병원으로 빨리와라. 안오면 경찰에 신고할 테니 알아서 하라’는 전화를 받은 안씨는 직장 선배와 함께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병원 입구에서 김씨를 만났다.
‘치료를 먼저 한 후 얘기하자’는 안씨의 말에 그는 ‘치료는 됐고 따라오라’며 안씨를 폭행했고 ‘돈을 주고 미성년자와 원조교제를 하고 뺑소니까지 쳤으니 어떻게 할거냐’ 며 ‘천만원을 내라 그러면 원조교제와 뺑소니는 없었던 일로 해주겠다’고 협박했다.
그때서야 자신이 채팅의 덫에 걸린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안씨.
이들이 계획적으로 일을 꾸몄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14일 고민끝에 이를 경찰에 신고, 이들 연인은 경찰에 검거된다.
안씨는 “잘못한 일에 대해선 처벌을 달게 받겠다”며 “직장과 신변에 위협을 느껴 신고하게 됐다. 다시는 나와같은 사람이 없기를 바랄뿐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채팅 등 인터넷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정보공유 등 인터넷의 본래 기능은 없어지고 원조교제와 음란물·게임중독 등으로 주부탈선과 원조교제, 청소년범죄가 만연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청주지방청 통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사이버범죄는 크게 늘어 검거(작년 총계 1738건)가 626건으로 증가했고 구속자 수(작년총계 136명) 또한 1/4분기 현재 59명으로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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