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여는거야”

왕철수 화백의 고희기념 초대전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1,2전시실에서 열린다. 실경수채화의 대가인 왕화백은 그동안 충북의 숨겨진 비경뿐만 아니라 충주댐 수몰지구를 3년동안 끈질기게 그려내며 충북의 자연을 캔버스위에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이번 전시는 70년도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총망라된다. “정리하는 마음으로 전시에 임한다”는 왕화백은 이충주댐 수몰지구 57점, 충북의 자연을 테마로 한 작품 60여점 뿐만아니라 러시아, 실크로드, 누드, 인물화 등도 선보여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인물화는 왕화백이 교사시절 미술수업시간에 그린 작품들. 왕화백은 “전시를 하며 그림속 주인공에게 전시소식을 알렸는데 남자아이들은 연락이 다 됐는데 여자아이들은 소식이 잘 되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왕화백은 19살부터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 청주 작가들 중에는 그의 제자들이 상당히 많다. 그를 기억하는 한 작가는 “토요일이 되면 언제나 빵모자를 쓰시고 이젤을 메고 스케치 여행을 떠나셨어요. 지금까지도 늘 처음처럼 그림을 그리시는 모습을 보며 제자신이 부끄러울때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그림을 나올 자리를 볼 수 있다는 왕화백은 요즘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스케치여행을 떠난다. 초임시절 아이들에게 더 잘 가르쳐주고 싶어서 매주 서울 을지로를 찾았다는 왕화백은 지금까지 끈질긴 인연처럼 서울로 걸음을 옮긴다고 했다. 지역에서는 일요화가회 초대작가로, 서울에서는 한국풍경가회 회원으로 그의 활발한 그림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그림 그리는 것이 재밌거든, 내가 생각한대로 표현해 낼수 있으니까. 아주 어릴적부터 그림을 그렸어. 그림이 아주 몸에 뱄지. 한 번도 그림을 놓은 적이 없어, 앞으로도 그럴꺼야…” 왕화백에게 그림은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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