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성씨 단양군의회서 충남대 분석의뢰 결과 발표

충북과 강원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모발에서 다른지역 주민들에 비해 최고 22배의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양·영월군의회와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등은 7일 단양군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멘트 지역 주민 중금속 오염 조사에서 그 심각함이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환경부는 시멘트 소성로 유해가스와 중금속에 대한 철저한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지난 4월부터 5월초까지 충남대 분석기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시멘트 공장주변 주민 모발검사' 결과에 따르면 영월 2개, 제천 1개, 단양 3개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모발에서 시멘트 공장이 없는 지역 주민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중금속이 검출됐다.

알루미늄(Al)은 1.75~2.66배가 높았고, 안티몬(Sb)도 2.57~9.1배가 많이 검출됐다. 바륨(Ba)은 22배가 검출된 지역도 있었다.

또 칼슘(Ca)은 1.53~2.59배가 나왔고, 브롬(Br)도 다른지역에 비해 3~7.8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시멘트 주변지역 주민 모발에서 조사대상 13종류의 중금속 함유량이 다른지역에 비해 모두 높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주민 상당수가 알루미늄과 칼슘, 나트륨, 철 과다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 목사는 지난해 9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작성된 '폐기물소각시설로서의 시멘트 소성로 관리기준 개선연구'라는 논문을 소개하면서 "국립환경과학원도 소성로 배출 중금속에 대한 단계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환경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양회협회 등은 모발검사의 국제적 기준이 없어 검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이는 지역적인 영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 모발검사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부와 업계는 환경오염 방지기준과 방제시설이 마련될 때까지 무분별한 쓰레기 연료사용을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모발검사는 위험을 알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환경부는 혈중 다이옥신과 6가크롬 등의 폐해를 확인할 수 있는 주민 건강검진을 실시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시멘트 주변지역 주민 176명과 서울,광명,광주지역 주민 20명의 모발을 채취해 실시됐다.

이에대해 시멘트 업계는 "모발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임의적 해석은 곤란하다"며 "인체 유해성 여부의 판단은 환경부의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양회협회도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시멘트 주변지역 모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특정인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는 조사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선교 국회의원이 "소성로 폐기물 소각으로 인해 시멘트 주변지역의 농작물 중금속 피해가 크다"고 주장한 이후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시멘트 공장 소성로에 대한 배출기준 강화 등을 정부에 요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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